노트 한 권을 다 썼다.

메모광의 노트 사랑

by 케잌

1. 노트 한 권을 다 썼다.

2. 매일 짧은 글이나마 꾸준히 쓰기 위해 생각을 가다듬은 흔적이 가득 담겨 있다.

3. 하루를, 한 주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한 내용들이 단정하게 줄 맞춰 적혀 있고, 떠오르는 생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재빨리 휘갈겨 쓴 글들이 줄을 넘나들며 흩뿌려져 있다.

4. 손을 움직이지 않으면 도무지 생각이 이어지질 않고, 메모하지 않은 생각은 아무리 오래 잡아두려 애써도 금세 사라져 버린다.

5. 그래서 언제나 뭐든지 적는다.

6. 불과 얼마 전에 적은 글들인데 어떤 것들은 생소하고, 어떤 것들은 적어두고 잊어버리는 바람에 생각이 이어지지 못하고 뚝 끊겨 있음을 발견한다.

7. 노트를 처음부터 한 장 한 장 다시 읽어보면서 남겨두고 싶은 글이나 다시 이어가고 싶은 생각의 흔적을 발견하면 따로 적어두고, 이제 다 쓴 노트를 버린다.

8. 어떻게 지나가 버린 건지 언제나 알쏭달쏭했던 시간들을 어떻게 채워왔는지 다시금 이해가 된다.

9. 새 노트를 꺼내 드는 순간을 좋아한다.

10. 첫 페이지는 단정하게 시작하지만 언제나처럼 다음 페이지들은 재미있고 혼란스럽고 신기방기한 생각들로 엉망진창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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