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연유로 사랑하게 됐는지, 앞으로도 사랑할지는 중요한 질문일까
1. 우리가 지금 만났다면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2. 우리가 가족이 아니라면 내가 이렇게까지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3. 내가 그때 끝도 없이 외로운 상태가 아니었다면 너와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까?
4. 너와 내가 함께 보낸 수많은 시간 때문에, 이렇게나 다른 우리가 아직까지 친구인 거라면 우리 우정은 진짜가 아닌 걸까?
5. 너와 모든 것이 동일한 사람을 가족이 아니라 남으로 만났다면 그를 위해 내 목숨까지 걸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나는 너라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관계 때문에 너를 이토록 사랑하는 걸까?
6. 내가 그때 전혀 외롭지 않았어도, 다른 누구와 함께였어도, 너와 사랑에 빠졌을 거라고 말할 수 있어야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걸까?
7. 지금의 너를 형성한 배경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오직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말할 때, 나는 과연 너의 무엇이 너라고 생각하는 걸까?
8. 네가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그 무엇으로 바뀌어도 너를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건,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거라고 할 수 있을까?
9. 네가 네가 아닌데도 너를 사랑한다는 건 네가 누구이건 너와의 관계를 지키겠다는 의지이지, 너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고 사랑한다고 할 수는 없는 거 아닐까?
10. 어쨌든 지금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말고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그리고 그것들이 뭐가 중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