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위대하지 않은 존재인지에 대해 말해보자
1. 엄마가 되고 언젠가부터 모성애라는 말이 싫어졌다.
2. 모두가 엄마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에 대해 귀가 아프게 이야기한다.
3. 심지어 완벽한 엄마가 아니더라도 모든 엄마는 그 자체로 위대한 거니까 힘내라는 위로(?)의 말을 하기도 한다.
4. 위대한 엄마들이 세상엔 많겠지만 난 위대한 엄마가 되고 싶지도 않고, 아니라는 데도 자꾸만 그래도 위대한 거라고 얘기하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
5. 내 아이를 지독히도 사랑하는 마음에 모성애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그건 진짜 내 마음이 아니라 원래 그런 것이고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6. 어딘가에서 늙은 엄마의 병간호를 도맡아 하던 딸이 지친 마음에 죄책감을 느끼며 ‘엄마였다면 나를 돌보는 일이 자신의 삶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 못난 딸이어서 미안하다’는 사연을 들은 적이 있다.
7. 내가 그분의 어머니는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8. 엄마도 어린 당신을 먹이고 재우고 보살피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짜증도 나고 그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삶이 통째로 날아가버린 것 같아 아깝고 원망스러웠을 거라고.
9. 엄마도 사람인데 그런 마음 하나 없이 오로지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자식을 돌볼 수는 없는데, 다들 그럴 거라고 믿고 싶어 하는 것 같다.
10. 하기 싫고 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을 매일매일 안고 있으면서 그래도 하나씩 해 나가며 곁에 있어주는 건, 지금의 당신이 엄마를 돌보는 것과 같은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