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사랑하지 않는다

당신과 나와 모든 생명의 삶

by 케잌

1. 아침에 머리를 감다가 문득 ‘나라를 왜 사랑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애국심이 투철하다는 말과 국위선양, 국뽕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3. 일제강점기나 군부독재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면 언제나 눈물이 난다.

4. 내 앞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거저 주어졌는지, 그것이 가능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를 새삼스레 마주하면 마음이 묵직해진다.

5. 그러나 아픈 역사를 이야기할 때 ‘이래서 나라가 힘이 있어야 한다’로 귀결되는 흐름을 따라갈 수가 없다.

6. 한 인간의 삶에서 어떤 ‘나라’에서 태어나 살아가는가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모르는 것은 아니다.

7. ‘나라를 위한다’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져 왔는지 역시 모르지 않다.

8. 하지만 생명의 존엄성을 짓밟는 권력에 대해 - 그것이 외세이든, 자국의 독재자이든, 돈이든 - 그것에 저항하라고 배워야 한다.

9. 내가 사랑해야 하는 것이 나라인가 아니면 당신과 나의 삶인가에 대해 생각한다.

10. 머리 감다가 떠올리기에는 참 느닷없는 생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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