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를 공부한다고하니 스스로 카드를 뽑아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는 자점도 보냐고 질문을 꽤 받은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 많이 본다. 연습할 겸 뽑아서 해석해보기도 하고 실제로 궁금해서 점쳐보기도 한다. 가장먼저 타로공부를 시작했을 때 이 일을 계속해서 진행해도 좋을까요? 하는 질문을 가지고 스스로 원카드리딩(한 가지 질문에 한 개의 타로카드를 뽑아서 답을 구하는 일)을 해 본 적이 있다.
마이너 카드로 분류되는 '2번 동전'카드가 나왔다.
카드를 보면 한 사람이 양 손에 각각 동전을 들고 곡예를 하듯 서있다.
동전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어떠한 것의 영속성, 이중성, 중의성 등을 의미한다.
균형을 잘 갖춰야 함을 보여주고 있고 카드 속 주인공의 뒤에 보이는 파도처럼 거친 풍파 속에서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는 이 카드를 보면서 타로공부를 계속 이어갈 힘을 얻었다.
본업과의 균형에 있어서 어느 한 쪽으로 심각하게 쏠리지 않고 이것을 적절하게 이어간다면 더 나은 내가 될 것이라고 카드는 말해주고 있었다.
바다의 파도는 무방비로 있다가 큰 파도를 맞으면 위험하지만 대책을 마련해 둔 상태에서 파도 자체를 즐기면 그보다 더 한 힐링이 따로 없다. 카드 속 파도도 내게 어떻게 작용되느냐 하는 건 결국 내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또 궁금해하는 것이 타로점은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100% 맹신하세요 하고 말은 못하겠지만 타로점을 통해서 긍정적인 상황으로 스스로 바꿀 수 있는 힘을 얻는다면 기꺼이 굳게 믿으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플라시보 효과를 믿기 때문이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고, 마지막에 웃는자가 승리자가 아니라 자주 웃는 자가 일류라는 말을 더 신뢰하고 좋아한다.
타로점은 그런 역할을 한다. 어떤 상황이나 인간관계, 선택에 있어서 이미 내가 내린 답이 있겠지만 그것을 한번 더 카드의 이름으로 확인하는 작업이다. 타로점에 정답은 없지만 각각의 카드에 교훈이 전부 깃들여있다보니 뽑힌 어떤 카드에서도 삶을 배울 수 있다.
질문자가 질문을 생각하며 뽑은 그 어느 카드에서도 그 카드만의 시각으로 줄 수있는 조언이 가득하다는 얘기다.
타로카드의 처음을 알리는 0번 '바보'카드로부터 긴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어느 한 미성숙하지만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바보, 광대의 인생 모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가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온갖 모험과 시련 등을 겪고경험치를 쌓아가는 이야기다.
메이저카드 중에 가장 인상깊은 카드는 '운명의 수레바퀴'다.
이 카드는 말그대로 운명적인 흐름을 나타내는데 인연을 생각하며 뽑으면 천생연분을, 상황을 생각하며 뽑으면 새로운 좋은 방향으로의 전환, 발전 가능성 등을 나타낸다.
막히는 부분 없이 술술 일이 풀려나가는 것을 의미하고 카드 속 동물들에게 저마다 책이 들려있는 것처럼 뭔가를 새롭게 배우게 된다거나 경험하게 되고 그것이 긍정적이고 좋은 자양분으로 쌓이게 됨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타로카드 자체가 유명해 진 것도 이 카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고있다.
어느 드라마에서 나온 남녀 주인공이 타로점을 보러갔는데, 이 카드가 나왔고 그 둘은 모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극적으로 사랑을 이뤘다는 이야기다.
그 당시만해도 타로점이 생소했을 때인데 드라마에서 한 번 이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가 등장한 이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무언가 기댈 만한 곳이 있다는 건 흥미롭고 감사할 일이다.
그것이 이왕이면 움직이고 살아있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사람에게는 또 기대한 만큼 실망도 따르게 마련이다.
가족관계에서도 그러는데 하물며 남은 오죽하냔 말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기도하고 반려식물에 반려물고기 등등도 등장하고 있다. 이 모든 행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한때는 나한테 그런 행위가 책읽기와 글쓰기였는데 이제는 타로카드로 옮겨와 이 안에 이야기와 내 사전지식을 담는다. 그것들이 어우러져서 마치 하나의 작품이 될 때 타로점은 또 다른 형태로 타인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그렇게 얽히고 설키면서 운과 희망을 키워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