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울고 싶어지는 책들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문학사상, 2006)
— 성인이 되기 이전에 읽은 책인데 이상하게 너무 강하게 각인되어 있는 책이에요. 이후 하루키의 책을 열심히 독파했지만 어쩐지.. 하루키의 데뷔작인 이 책에 가장 큰 마음을 주고 있답니다.. 저도 이유는 잘 몰라..
—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뤄서인지, 하루키 그리고 일본 소설 특유의 분위기가 잘 담겨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을 생각하면 어쩐지 여전히 마음이 짠해지고 마네요.
— 정말 왜 그런지 알 수 없으니 바람 살랑 부는 가을에 다시 한번 읽어볼까 봐요.
2. 츠지무라 미즈키, 이정민 옮김, 《슬로하이츠의 신》(전2권)(몽실북스, 2020)
— 두 권짜리 책이지만 사실 1권을 읽었다면 도저히 2권으로 넘기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책이에요. 오죽하면 2권 띠지에 '1권 -> 2권 -> 1권 순으로 다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써 있다니깐요.
— 어떤 이유로 한 집에 모여 살게 된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빼앗겼지만.. 읽어보면 정말 을매나 대단한지 모릅니다… 잘 안 되는 것 같지만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마음, 누군가를 깊게 좋아할 수 있는 열정 같은 확실하지만 말로 하면 애매모호한 감정과 마음 들을 아주 잘 풀어내줬거든요.
— 왜, 너무 아름다운 장면을 보면 무의식중에 울게 되는 때가 있잖아요? 슬픈 게 아니라 아름다워서 울고 싶어지는 느낌이 뭔지 이 책에서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약간 좀 굳게 장담해봅니다.
3. 샐리 루니, 김희용 옮김, 《노멀 피플》(아르테, 2020)
— 드라마로 먼저 접한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꽤 유명한 작품이죠.
— 밀레니얼 작가인 샐리 루니가 밀레니얼의 사랑에 대해 썼는데.. 아, 솔직히 저는 되게 뻔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봤자 둘이서 지지고 볶는 얘기겠지, 했는데.. 이런 역시 저는 반의 반 치 앞도 못 보는 편견 덩어리였습니다.
— 뭐랄까요.. 지지고 볶는 상태 이면에 있는 아주 복잡하고 모순적인 감정들을 너무 탁월하게 잘 표현해줬던 것 같아요. GOD <거짓말> 같은 그것 있잖아요.. 잘 가, 하고 있지만 사실은 가지 말라고 죽어라 외치고 있는 거요. 이게 밀레니얼만의 것은 아니지만 이런 감정을 밀레니얼들의 특징과 결합해 정말 잘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또다시 감탄..)
— 주인공들이 조금은 이해가 안 가더라도 그들에게 이입하고 있는 여러분을 발견할 겁니다..ㅠ (지금도 약간 울컥..)
끝 20000 손 번쩍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