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게 바로 제
오늘은 출간도 안 한 책을 들고 왔습니다.
와디즈 펀딩 진행 중인 책인데, 지인이 쓴 책이거든요.
(헤드쿼터가 있는 시애틀 아마존으로 가기에 커버 사진을 시애틀 사진으로 했답니다. 여행 갔을 때 본 아마존 본사는 번쩍반짝했는데.. 바로 그곳을 간다니..)
염지원, 《IT 회사에 간 문과 여자》
90년대생 문과생
— 저는 이 책을 쓴 저자와 똑같은 90년대생 문과생이에요. 아마 비슷하게 학점에 머리를 싸맸을 것이고, 취업이 안 돼 힘들었을 것이고, 왜 자꾸 떨어지는 거지? 하며 우문을 던졌겠죠. 공채를 쓰든 뭘 하든 어쨌든.. 문과생인 제가 갈 수 있는 부서는 한정적이었어요. 그나마 제 전공을 우대해주거나 전공 무관인 부서를 골라 썼어요.
— 저자도 똑같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취업을 해야 했고 그래서 이런저런 회사에 썼지만 떨어졌어요(이건 제가 사적으로 들은 얘기입니다). 그러다 외국계 IT 회사의 취업 설명회를 듣게 됐고, 왠지 여기라면..? 하는 생각에 '전공 무관'인 부서를 골라 썼다고 하더라고요.
— 같은 90년대생 문과생으로서 저는.. 정말 IT 회사에는 관심이 없어도 너무 없었고, 아니, 있다 해도, 아무리 전공 무관인 부서라 해도 제가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절대 안 했을 것 같은데 저자는 여러 노력 끝에 외국계 IT 회사에 가고 맙니다.
그러나 내가 없어도 되는 일 아닌가?
— 문/이과를 떠나 사실 회사에 갓 들어간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저자도 던졌다고 해요. 이건 어느 날 함께 저녁을 먹다 들은 얘기였는데요, 기억에 의존해 한번 옮겨봅니다.
"재미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까 정말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다음 날 회사에 안 나와도 정말 아무 지장이 없달까요? 많은 직무가 그렇겠지만.. IT 회사인데 기술을 몰라서 더 심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저는 뭔가 제가 필요한 일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기술직이 아니니까 그게 안 되는 느낌이었어요."
월급은 필요하고, 전문직은 입시 지옥이고, 그렇다면..
— 사실 많은 직장인이 '어차피 내가 내일 안 나와도 돼'라고 느끼지만.. 뭐 그렇다고 어쩌겠어요? 저도 딱히 어쩌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제가 더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게끔 잘해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 하지만 저자는 달랐습니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기술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꿈을 품은 거죠. 제가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저자분은 엔지니어였는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가장 많이 물었던 게 "정말 이게 가능하다고요?"입니다. 뼛속까지 문과생인 제 입장에서는 아무리 봐도 이게 너무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졌거든요.
— 그런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잘 알겠어요. 심지어 제가 숱하게 떨어졌던 이유도 알겠더라고요. 저자 같은 사람이 있는데 저 같은 애를 뽑을 리가 없었어요. ^^^ (이건 진짜 정말입니다. 제가 나태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저자가 너무 너무 열심히 한 사람이에요.)
결국 아마존 본사로 가게 된 문과생
— 외국계 IT 회사 '전공 무관' 부서에 갔던 저자는 이후 기술직으로 전환한 뒤 이런저런 일을 했어요. 그곳에서 인프라 관리, 개발 업무를 하다 AWS로 이직을 했고 지금은 아마존 본사에 가게 됐습니다.
— 정말 이 모든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싶으시겠지만 저자의 얘기를 들어본다면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거예요. 제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열심히 멋지게 사는 사람 같거든요.
— 문과생으로서의 정체성을 한껏 드러낸 출간 후기도 한번 읽어보세요.. 저는 약간 막 먹먹해지고 그랬습니다.
https://brunch.co.kr/@jiwon3889/37
현재 와디즈 펀딩 진행 중이고, 펀딩에 참여하면 다양한 리워드를 받아볼 수 있어요.
지금 이 일이 맞는 건가 고민하시는 분들, 외국계 IT 회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 직무 전환을 어렴풋하게 생각해보셨던 분들 등등 모두 한번 둘러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이만 총총!
*책이 공식 출간되어 링크를 바꿔놓습니다!
http://aladin.kr/p/Gf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