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끝맺음의 달인가
끝남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누군가 말했듯,
이 달은 끝나는 일과 새롭게 시작된 일들이
나란히 겹쳐 있던 달이었다.
2026년을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던 시간들.
1월 1일을 앞두고는
연말 증후군처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운동만 하고, 쉬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지는 못했다.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압박과
왠지 모를 설렘 사이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올리는 일에는 제법 집중했다.
브런치나 개인 브이로그는 제대로 만들지 못했지만, 하하.
나는 비교적 조용한 사람이다.
늘 남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혹시라도 관계 속에선 선을 넘고 있지는 않은지
나 스스로를 계속 되짚어왔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누군가 내 선을 넘고 있지는 않은지도
함께 살피게 되었다.
서로가 무리 없이 협응하고 있는 상태인지,
그 부분을 자주 확인해 왔다.
요즘 필라테스를 배우면서
몸은 결국 협응을 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정확한 부위에 힘이 들어가야 하고,
필요하지 않은 곳의 힘은
빼야 한다는 것.
그 말을 들으면서
이게 꼭 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삶도, 관계도
정확하게 힘을 주고 빼는 감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관계 안에서도 계속해서 맞추고,
조율해보려는 쪽에 가까웠던 것 같다.
어디까지 힘을 써야 하는지,
어디서부터는 빼야 하는지
스스로 점검하면서.
하지만 더 이상
아무리 힘을 조절해도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는
관계를 붙잡기보다
정리하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그 선택들이 늘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경계에 예민하게 살아왔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생각과 태도는
몸에도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 같다.
항상 어딘가에 힘이 들어가 있었고,
긴장을 풀 줄 모른 채
하루를 보내는 게 익숙해져 있었다는 걸
운동을 하면서야 알게 되었다.
필라테스나 요가를 할 때
"힘을 빼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미 너무 오래,
힘을 주는 쪽이 익숙해져 있었으니까.
여름부터 러닝을 시작했고,
가을부터는 필라테스를,
겨울이 되자 요가까지 병행하게 되었다.
이제는 일주일의 스케줄에
운동이 빠지는 날이 거의 없다.
몸을 움직이다 보니
생각에 오래 머무를 틈이 줄어들었다.
감정을 붙잡고 소모하기보다
기분이 빠르게 순환되는 느낌.
그래서인 요즘은
더 자주, 더 성실하게
몸을 움직이게 된다.
돌이켜보면
2025년이라는 한 해뿐만 아니라
그 이전까지도
나를 조금 불편한 상태로
방치해 온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괜찮다고 넘기면서
사실은 계속 힘을 주고 있었던 날들.
그래서 2026년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고 싶다.
더 건강한 마음과 생각,
그리고 몸을 만들어 가는 해로.
반드시 내 것을 이루는 해가 될 거라고
나는 나를 믿는다.
지치면 잠시 쉬고,
다시 방향을 잡아 달리는
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