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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 Dec 24. 2024

 어항 속은 살구 잼, 빛깔의 금붕어가(上) /초록慧


달기만 한가.


새콤한 느낌에 심장이 저리고,

나도 모르게 두 눈을 감는다니까.


그러다 코를 부비고는 입맞춤을 가득할 거야. 그래 나는 애프리콧.


사랑 어린 주황빛 살구 두 알.


그래 너는,


너는 나의 애프리콧.



너와 나 열 스푼 가득 담아

달아오르니,


레몬주스 한 바퀴 두르고는


캐러멜 향이 잔뜩 피어오를 때쯤 그대로 시나몬 병을 들어 한 번을 톡톡-



자, 이제 한 병에 담아냈으니,


떨어질 수가 없겠어.

우리 지독히도 서로를 끌어안아 버려서.


신이 관여한

무한한 사랑의 기로에 놓인대도


우리는 서로만을 선택할 수밖에.


어찌할 수가 없는 거야 우리는.



저기 저 위에 있는 살구빛 금붕어들을 봐.


여전히 어항의 등에 입을 맞추고 있잖아.


진정 거울에 비친 자신들마저 사랑하잖아.



우리도 똑같아 애프리콧, 애프리콧.


우리도 함께 사랑을 하자.


애프리콧, 애프리콧.

                                                                                             

< 어항 속은 살구 잼, 빛깔의 금붕어가(上) > By초록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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