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로부터 2년 전의 기록

어느덧 4년 그리고 6년이 지나버린 일기장을 뒤적이면서

by 소나

가끔은 딱히 쓸 말이 떠오르지 않아도 일기장을 펼치는 날이 있다.

주로 감동적인 것을 보았거나, 추억에 젖었거나, 일상에 회의감이 찾아오는 날들이 그렇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하고 간지러운 마음을 누군가와 나누어야지만 해결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결말은 비슷하게 마무리 지어지긴 한다.

항상 듣는 경음악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그 때 그 때 드는 생각을 적어가다가,

결국엔 또 스스로를 돌아보며 우울히 막을 짓는다.



그럴 때면 생각하곤 한다. 내 일기는 왜 항상 우중충할까?


지금 잠시 이야기 해보자면 이렇다.



나는 말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나에게 감정의 동요가 일어났던 일은 주변인에게 알리고 싶어 근질근질한 사람이다.

가령 오늘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던가,

내 아이돌이 너무 귀여웠다던가,

중고거래의 구매자가 너무 별로였다던가,

친구관계에 고민이 생겼다던가 따위의 것들이다.

장점보다 단점을 더 느끼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지만, 아직까지는 쉽게 다스리지 못하는 성정이다.



하지만 결국 그러다보면, 남는 것은 차마 말 못한 속내 뿐이다.

꺼내고 꺼내다 차마 내보이지 못한 채 묻어 둔 바닥의 무거움 만이 하루의 나에게 남아있는 것이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혹은 자연스럽게.

일기장에는 매일 비슷한 말들이 쓰여진다.



그래서 사실 나는 일기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일기장을 펼치는 날은 필히 떨쳐내지 못한 자기혐오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마찬가지이다.

쓸 말은 딱히 없지만, 그냥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무언가 거북함이 밀려오는 때, 그 때가 오늘이었다.

반복되는 시간과 흘러가는 다짐들 속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서 있어야 하는지 역시나 오늘도 생각만 계속될 뿐이다.



그래도 이제는 나를 위해 달리 있어보려 한다.

더 이상 여기에 글을 쓰는 것이 슬프지 않을만큼 노력해 볼 것이다.

누구나 저마다의 우울을 안고 산다. 나 역시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만이 가득하지 않도록 나를 돌보아 나갈 것이다. 비록 즐겁지 않을지언정 그조차 끊임없이 스스로를 마주하고자 한 노력의 증거임을 잊지 말자.


오늘 하루의 시간 동안 내가 나눈 것에는 분명 기쁨이 존재했을 것이며, 혹여 전해 줄 마음조차 없었을지라도 끝내는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잠에 들 수 있음에 감사하자.

나를 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다독여주는 시간을 갖자.


너는 충분히 아름다우며 그 누구보다 넘치는 힘을 갖고있다.

혼자서도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다 해보자.

이제는 기쁨도 신남도 행복함도 나에게 나누어보자.




약 2년 전 여러모로 가장 힘들었을 시기에 써 둔 일기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새벽감성을 듬뿍 담은 글이기에 맨 정신에 읽으시면 상당히 남사스러울거라 느껴지긴 합니다ㅋㅋㅋ)

문득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달라졌나 궁금해서 펼쳐 보았는데, 글쎄요 저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ㅋㅋ

저 때와는 많은 환경이 변한 만큼 조금은 달라져있길 기대했었는데요ㅎㅎㅠㅠ



그래도 한 가지 희망(?)적인건 사실 제 주변 사람들은 제가 직접적으로 말하기 전까진 제가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겁니다.

최근 들어서는 제가 말해 알게 된 지인들이 늘었지만 뭐.. 이건 바꿔말하면 저 스스로만 좋아진다면 저는 적어도 남들이 보기엔 순탄한 삶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결국 그건 다시 돌아와 제 스스로에게도 너는 괜찮다 되새겨주는 일이 될 것이란 말이죠~~


그럼 뭐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라면 남들이 알건 말건 나에게 집중하면 된다~~~

물론! 이건 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그만큼 있기에 나올 수 있는 말이지만요~



그래서 이번에 하고자 했던 말은!

2년 간 한 발 자국이라도 나아갔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서!

조급해하지 말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내가 되자는 스스로의 다짐 아로새기기 입니다.



사실 정리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횡설수설 쓰는 거라 제가 보기에도 그닥 진정성은 없어보이긴 하는데요ㅋㅋㅋ

저 목표만은 아마도 평생 동안 가져 갈 저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오늘은 이만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사실 저 오늘 정형외과 갔었는데 팔꿈치에 힘줄염이랑 손목인대 좀 늘어났대요ㅋ

저번에 운동하다가 달리기하면서 앞으로 자빠졌더니ㅎ 그 땐 쪽팔려서 아픈 것도 몰랐는데 콘서트 끝나고부터 긴장이 풀렸는지 아프고 난리~ㅎ

손목을 최대한 쓰지 말라는데 안 쓸 수가,,,없어요 쓰앵님,,,

약 열심히 먹을게요 따흐흑 손목아 미안하다 보호대 올 때 까지만 버텨주라~ㅠㅠ



2024년인 지금 보니 이젠 어느덧 6년 전에 쓴 일기가 되었네요

하지만 이번엔 6년 전과 여전히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 자신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사는게 녹록지 않구나 위로도 하고, 이 많은 시간동안 열심히 안 살았나 반성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무사히 지낸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까요!

다시 생각해보니 저때보다는 웃음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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