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 두번째 날
마추픽추가 우리를 쿠스코로 데려온 주인공이다.
마추픽추는 입장객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입장권부터 구매하고 그에 맞춰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순서라고 한다. 12월초 어느날 우연히 들어간 마추픽추 입장권 예매 사이트에서 12월 중순 입장이 가능한 표를 구하게 되었다. 그래서 갑자기 휴가를 내고 비행기표와 숙소를 예약했다.
마추픽추는 페루의 수도인 리마보다 쿠스코에서 그나마 더 가깝지만, 쿠스코에서도 버스를 타고 기차를 갈아타고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 당도할 수 있다. 잉카 사람들은 무슨일로 그 멀고 높은 곳에 도시를 세운걸까...
새벽부터 봉고차 같은 버스를 타고 기차역까지 달려갔다. 4시간여를 달려 기차역에 도착했다. 기차를 갈아타고 2시간여를 달려 마추픽추가 위치한 산 아래 도착한다. 그리고 다시 마을버스 같은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간다. 그 좁고 먼지나는 길을 얼마나 잘도 달리는지. 이렇게 버스를 타고 오르기도 쉽지 않은데, 어찌 저 위에 살고 건축물을 지은걸까.
마추픽추다. 너무 익숙하게 본 장면인데, 경이롭다. 그말 밖에는 달리 생각나지않는다. 이 풍경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둥긋하게 솟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비밀스러운 장소에 거대하게 건설한 도시. 돌로 하나하나 쌓아 올린 600년전의 문명이라니. 무엇보다 마추픽추를 처음 발견한 미국의 고고학자는 여기를 처음보고 얼마나 전율이 흘렀을까! 동네 사람들은 이미 다 아는 장소였다고 한다. 다만, 외부사람에게 알려준게 미국의 고고학자인 빙햄이었을 뿐. 그는 무슨 방법으로 원주민의 마음을 샀을지도 궁금했다.
놀라웠다. 너무 컸다. 그저 한바퀴 휙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2시간은 넘게 걸렸다. 복귀하는 길은 가는 길을 똑같이 되돌아오는 것뿐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내려와 기차를 타고 봉고차 버스를 갈아타고 다시 쿠스코로 돌아온다.
길었다. 그러나 그 시간과 노력과 애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특히, 마추픽추 아래서 먹은 한국 라면은 오래오래 생각날 것 같다. 그 아래 '농심'에서 지원하는 라면 가게가 있다. 편의점 같은 작은 가게에 컵라면 봉지라면을 팔고 라면을 끓여 판다. 고산병으로 힘든 우리 국민을 위로해주는 얼큰한 맛이 참 좋았다.
마추픽추, 그곳은 가깝고도 멀었다. 하두 미디어에서 봐서 익숙한 풍경 같았지만, 실제는 화면에서 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놀랍다.
페루, 뭔가 힘든데 흥미롭다.. 페루 여행 둘째날이 이렇게 마추픽추 다녀온 것만으로 끝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