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급 발견

너의 브랜드는 얼마?

by 타마코치


최근 중앙일보 뉴욕 특파원이 쓴 <뉴욕의 최저임금 인상 그 후>라는 칼럼이 입방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사설을 베꼈기 때문이다. 통상 외신을 인용하는 것은 스트레이트 기사에 국한한다. 그러나 칼럼을 출처 표시 없이 그대로 베끼는 것은 관례를 넘어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 결국 중앙일보는 해당 칼럼을 내리고 다음날 독자에게 사과했다.


어제 학회에서 연락을 받았다. 올 초에 쓴 대학원 졸업논문을 주제로 학회에 저널 형식의 소논문을 발표해달라는 의뢰였다. 넘겨진 페이지처럼 젖혀두었던 지난 시간의 기억이 떠올랐다. 앓던 이 빠지듯 논문이 승인된 이후 다시 논문과 인연은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논문 작성에 도움받았던 인연의 청을 단칼에 거절할 수 없었다. 말과 글에는 책임 따른다. 두 가지 일이 상황은 다르지만 자신이 쓴 글로 만들어진 뒷일이다. 말과 글은 자신을 떠나고 나면 통제하기 어렵다. 가급적이면 절제하고 한 번 더 생각하라고 한다.


오늘 박요철 작가의 글을 보면서 사람과 브랜드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브랜드는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만들어가는 독특한 이름이나 상징이다. '인터브랜드'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브랜드 가치는 코카콜라(1위), 마이크로소프트(2위), IBM(3위)의 순으로 나타났다. 6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1위를 기록했는데, 그 가치는 66조 4611억 원으로 평가됐다.


브랜드적 시각이라고 해도 사람을 금전적 가치로 평가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터부시 돼왔다. 그러나 생산자원으로서 몸값을 평가해온 것은 자본주의의 역사보다도 오래되었다. 보험회사는 대인 피해보상 산정을 위해 나이, 직업의 종류와 유무에 따라 등급기준을 정해두고 있다. 심지어 교회나 사찰을 매매할 때도 신도 수를 기준으로 그 가치가 평가되는 게 현실이다.


연결과 관계가 중요해지면서 개인은 소비자이자 생산자로 역할이 확장되었다. 스스로 자기를 알리고 영업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나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일까. 나는 어떤 강점으로 나의 가치를 채울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수단은 결국 말과 글로 귀결된다. 요즘 부쩍 말하는 법과 글 쓰는 법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개인 브랜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괜찮은 브랜드가 되려면 스스로 진정 내실 있는 사람,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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