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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마코치 Apr 24. 2019

아담과 이브의 팩트체크


게으름은 우리 모두의 삶에 나타나는 엔트로피의 힘이다


게으름의 일반화

아무리 부지런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게으름을 피할 수 없다.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나 게으르다 할 수 있다. 마치 죄의 속성과 같다. 선에 근접해 있는 사람일수록 작은 죄가 더 크게 보인다. 우리는 대개 자신의 게으름을 일반화하며 합리화하려고 한다. 게으름의 사악한 눈속임이다. 게으름만큼 핑계가 많은 것이 있을까. 의식의 성장이 미숙할수록 자신의 게으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게으름은 죄악

게으름을 죄악시하는 관점은 대부분의 종교에서 나타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죄의 본질로 보기도 한다.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을 되새기는 대신 뱀의 말을 경청했다. 선악과를 따먹기까지 그들은 왜 고민하지 않았을까? 아담과 이브는 내면에 있는 올바른 지혜와 양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내면 속에서 일어날 논쟁의 고통을 회피했다.  그것은 바로 게으름 때문이며 지금도 우리들의 내면에 흐르는 원죄가 되었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고통과 투쟁을 의미한다.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하는 일이다.


가짜 뉴스와 팩트체크

가짜 뉴스가 범람하면서 팩트체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가짜 뉴스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팩트에 대해 논쟁하고 고민하는 고통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믿고 싶은 대로 중심을 잃고 게으른 마음을 내어준 것이다. 아담과 이브는 뱀이 전해준 가짜 뉴스를 듣고 선악과를 먹고 싶은 자신들의 욕구를 합리화한다. 자신들의 행동을 질책하는 하나님의 질문에 아담은 이브가 자신에게 권했노라고 이야기했고, 이브는 뱀이 자신을 유혹하였노라고 말하며 책임을 전가한다.


엔트로피와 성장

성숙한 사람은 게으름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자신의 게으름을 잘 안다.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실행에 옮길때 무의식적으로 머뭇거린다. 그 순간이 바로 게으름을 이겨내고 숙고해야 할 시간이다. 우리의 성장은 그런 숙성과정이 필요하다. 숙성은 그냥 두는 것이 아니다. 시간 속에서 농익도록 하는 진화와 비슷한 현상이다. 시간과 적당한 환경, 관심이 빚어낸 성장의 결과물이다. 어느 하나 조건이 맞지 않으면 썩어버린다. 게으름은 우리의 성장을 방해하기 위해 우리 안에 숨어있는 엔트로피의 힘이다.


<참고 문헌>

아직도 가야할 길 - M 스캇 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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