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전환으로 발견한 진정한 나
오랜 만에 블로그를 열어요. '작가님의 글을 못 본지 300일이 넘었어요'라는 멘트가 보였어요. 뭔가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자신의 의지를 믿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되요. 그래서 코치들은 '환경설정'과 '점검구조'를 코칭대화의 말미에 꼭 물어보곤해요. 오랜만에 브런치를 열고 자판을 두드리니 터치감도 좋고 글이 마구마구 써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오늘 글감을 생각하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들을 적어보고 다른 시각에서 그걸 깨보는 생각들로 채워보려고 해요.
저는 자신을보면서 스스로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뭐를 하려면 시간이 부족한 것 같고, 이해력, 감각, 끈기, 열정, 돈, 사람, 부탁하기.. 뭐 이런 것들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런 생각 때문에 좀 더 뭔가를 더 배우고, 성격도 개조하고, 시간을 좀 더 갈아 넣고, 책을 더 많이 읽어야한다고 강박처럼 생각해왔어요.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훨씬 더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는데도 말이죠. 너무 오랜동안 그런 생각에 빠져 지낸 탓에 나의 잠재력은 마음 깊은 곳에 묻혀버린 느낌이에요. 그래서 원래의 나보다 훨씬 작고 초라하게 느겼어요.
새로운 관점으로 나를 다시 살펴봤어요. 감사하게도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강점들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없고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러워하는 것들이었어요. 관점전환을 통해 발견한 나에 대해 적어볼께요. 우선 목소리에요. 대화 상대에게 신뢰감과 편안함을 줘요. 덕분에 역량있는 코치로 성장하고 있어요. 코칭을 하고 있으면 제 목소리가 생선의 펄떡임처럼 더 생기가 도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코칭활동을 계속 유지해가고 있나봐요.
한 직장을 진득하게 30년 가까이 다닌 사실만 봐도 끈기가 부족하다는 나의 생각은 잘못됐다는 걸 알수 있죠. 요즘 세태로 봐서는 천연기념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작 끈기의 결정판은 최근에 제대로 발견했어요. 신사업을 맡아서 회사의 지원없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단시간에 만들어 낸 일이에요. 평생해온 내 업무는 신사업 프로젝트와는 동떨어져 있어서 생경한 경험이었어요. 사업한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10분의 3쯤 맛봤다고나 할까요. 아이들에게 햄버거 나눠주는 일부터 교육감을 만나는 일까지 모든 과정을 속속들이 몸소 다 해나가면서 느끼고 배운 것들이 많았어요. 1년 만에 교육부 장관 기관표창까지 받았으니 기대 이상의 성과도 만들어냈고요. 이런 제 자신을 보면서 스스로 대견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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