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걷기 6.] 네 마음 들여다 보기

by 웃는샘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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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사탕 줄게. 먹어보렴.

어때? 이제 내 마음이 보이니?

내가 한 박스 택배로 보내줄 테니까

나를 만나러 올 때는 꼭 한 알씩 먹으렴.

내 마음 좀 알라고.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 그림책을 읽었다.


마음을 전하는 마법의 알사탕이 있다. 늘 혼자서 노는 동동이는 문구점에서 알사탕을 사게 된다. 그 알사탕을 먹고 소파의 목소리도 듣게 되고 강아지 속마음도 알게 된다. 잔소리하시는 아빠의 '사랑해' 목소리도 듣게 된다. 입안의 알사탕이 다 녹아 사라지면 신기하게도 목소리는 더 들리지 않는다.


‘정말 이런 알사탕이 있었으면……’

‘만약 이런 알사탕이 판다면 사람들은 언제 이 알사탕을 사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살면서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고 싶을 때가 있다.


내 마음도 잘 모를 때가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상대방 마음을 알기란 너무 복잡하고 답이 없는 문제일 수 있다.


‘알사탕을 입에 물고 아이를 혼내볼까?’

‘알사탕을 입에 물고 수업을 해볼까?’

‘알사탕을 입에 물고 남편과 대화할까?’


굳이 알사탕이 필요할 만한 때를 생각해 보았다.


신랑이랑 티격태격 대화할 때,

답답한 아이의 행동에 잔소리할 때,

반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킬 때, 수업에 집중하지 않을 때……


그런데…… ,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면

내가 이들의 마음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들이 나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알사탕을 먹을 게 아니라 그들에게 먹여야 하는 것 아닌가?


또다시 생각해 보니……,

난 그들 마음을 어느 정도는 아는 듯하다. 분명 그들 마음을 알고 있다.

단지 알고 싶지 않은 것뿐…….


그들 마음과 나의 마음이 다르니,

“그대들은 나의 마음을 알아채고 그에 맞게 행동해 달라!” 이런 거였다.


나는 참 이기적이다.


암튼……, 나는 알사탕을 사도 절대 내가 먹는 일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박스채 선물로 주는 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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