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전,
쓰던 글을 저장할 공간이 필요해 브런치를 시작했다.
브런치는 글을 쓰고 저장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작가 플랫폼이다.
최근 나혼자산다 프로그램에서 전현무가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2년전부터 동화작가의 꿈을 갖게 되었고, 짤막짤막하게 유치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띄엄띄엄 색연필화에, 일기도 쓰는 중이었다.
1년정도 조금씩 글을 썼고, 그 양이 꽤 되었다. 내 글들을 컴퓨터 화면에만 두기 서운했다.
그러다, 내 글의 집이 될 공간을 찾았고, 결국 난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나같은 경우는, 써놓은 글들이 있어서 그 덕에 브런치 작가가 되는 일은 좀 수월했다.
그림일기 20개 정도 올린 후,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였고, 바로 작가가 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날의 감격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2020.10.8 브런치 작가가 됨.>
작가...
음...
작가란 말을 듣고 난 그때부터였다.
난 마치 작가가 된 것 마냥 혼자 들떠 글을 쓰기 바빴다.
안되는 그림을, 못 쓰는 글을 그저 그리고, 쓰고 있었다.
문제는 그때부터의 1년간이다.
1년동안 나는 가끔 브런치에 들러 저장해 둔 글을 올릴 뿐이었다.
그러기만 해도 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기도 하고,
그들의 삶을 공감하고 이해해 보려고도 했어야 했다.
출판사 편집장님께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많이 읽어보자고. 그래야 생각이 넓어진다고. 글이 깊어진다고.
글은 왜 쓸까?
나혼자 보려고?
아니다.
나누기 위해서이다.
내 이야기를, 내 생각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이야기만 들어주기를 바랬다.
내 이야기를 아무도 읽지 않는다고 투정부리기만 했다.
1년이 다 되어가고,
내 글은 이미 100개가 넘었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을 그 숫자만큼도 이해하지 못했다.
듣고 공감하지도 않았다.
지금에 와서야
나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보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공감한다.
더 나은 내글을, 더 따뜻한 내 삶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