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을 찾기 위한 일곱 번째 이야기
보물찾기 이벤트가 시작된 지 5일째 되는 날이다.
그 5일 동안 프레르는 란타나를 재배한다고 바빴다. 로띠는 두 마을을 연결하는 돌 징검다리를 손 보았다. 많은 이들이 다닐 수 있도록 그 주변의 길까지 닦아 놓으며, 레스또에게 벤치를 주문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오늘 하루의 첫 햇살이 침실 창문으로 슬며시 들어와 로띠의 얼굴을 비추었다.
‘우리의 아뽀로는 벌써부터 일을 하기 시작하는군. ’
눈을 부비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로띠는 웃음이 났다. 요즘 따라 기분이 계속 좋아서 그런지 웃음이 수시로 나는 것 같다. 오늘은 누가 또 와서 찾은 보물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했다. 물론 모두가 보물을 찾는 것은 아니었다. 누구는 예쁜 꽃이 보물이라고 들고 오기도 했고, 누구는 먹잇감을 주워와 보물이라고 말했다. 그럴때에는 어떻게 했냐고? 로띠는 그들 모두에게 란타나 꽃을 선물로 주었다. 그렇게 다른 길로 다니기 시작한 친구들에게 보물을 찾는 일은 단지 시간문제일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일주일만에 보물을 찾는 일은 힘들 수도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로띠는 이제 모닝커피를 마시기 위해 거실로 나왔다. 아침 일찍부터 집 밖이 시끌벅적하는 것 같았다.
‘뭐지? 이 소리는?’
순간 겁도 났다. 로띠의 집 앞 잔디길은 어느 길보다도 아름다웠지만 그 누구도 찾아오는 법이 없었으니까. 만약 누군가가 로띠를 공격하는 거라면 로띠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나이도 들었고, 힘도 없으며, 무엇보다도 그렇게 누군가와 싸울 만큼 승부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이 아주 짧은 순간에 머릿속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러면서 아주 천천히, 그리고 아주 조용히 문을 열어 보았다. 집 마당에는 아주 많은 이들이 서 있었다. 거기에는 파야와 깔루할머니, 레스또, 라이뜨도 있었다. 그들 모두 로띠의 아름다운 잔딧길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름다움도 서로 나누면 배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깔루할머니는 로띠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왔다.
“로띠, 이번에 참 대단한 일을 했더군.”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할머니께서는 보물을 찾으셨나 보군요.”
“자네는 우리가 이렇게 함께이길 바란 거지?”
“허허허. 맞아요. 할머니, 할머니 앞에서 할 말은 아니다만, 저도 이제 늙어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언제 이렇게 해볼 수 있을까요? 죽기 전에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고, 내 삶에 변화를 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고맙네. 로띠.”
“무엇을요? ”
“보물을 찾게 해주어서.”
“허허. 별말씀을요. 저도 덕분에 보물을 찾았는걸요.”
“난 그동안 누군가를 위해 한평생 색을 만들며 살아왔었어. 그리고 나는 그것에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었지. 하지만 이제 나는 진정한 행복은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 로띠 자네의 길 덕분에, 특별한 이벤트 덕분에 말이지.”
‘그렇게 말해주어 감사해요.’
“그리고 우리는 오늘 보물을 찾았다고 말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네. 자네에게 고맙다고 말하기 위해서 이렇게 이른 아침, 이 곳에 들른 거라네. 고마워. 로띠.”
다들 로띠와 깔루할머니 쪽으로 뛰어왔다. 그리고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고마워요. 로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