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일기]보물찾기3탄. 로띠의 작업일지

보물을 찾기 위한 세 번째 이야기

by 웃는샘 이혜정

# 로띠의 작업일지

-작업일 : D+30

-오늘 작업량 : 10시간 (낮잠시간 40분, 점심시간 30분, 캐로와의 수다 시간 20분 포함)

-작업내용 : 색깔 공장을 다니는 깔루의 길과 풍력 발전기를 돌리는 일레뜨의 길을 연결했음. (둘이 서로 모를지도……) 팻말에 ‘깔루레뜨 길’ 이라고 적어 땅에 박아 두었음.

-작업후기 : 오늘은 작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다. 내 키 만 한 폭의 큰 길들은 거의 작업을 끝냈다. 모든 길이 어디선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연결되는 지점에는 팻말을 만들어 놓았다. 길이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 길을 다니는 친구들 이름을 넣어 팻말을 만들긴 했는데, 그들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이름을 창작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머리가 지긋지긋하다. 아무래도 나에게는 몸 쓰는 일이 더 맞는 듯.)

‘길을 연결하는 것쯤이야! ’

라고 처음에는 이 일을 쉽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겨서 속도가 붙긴 했다. 나만의 방법을 설명하자면, 우선 눈을 감고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오니스 마을을 내려다 보는 것이다. 각각의 길들을 연필로 이어 본다. 미로게임을 하듯이 말이다. 물론 머릿속으로 이 일을 해야하는 것이라 만만치는 않다. 한참을 그리다가도 중간에 잠깐 딴 생각을 하게 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럴 때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조금이라도 젊어졌으면 좋겠다. 예전 같지 않은 몸인데, 예전과 같은 열정을 따라가려니……. 어떻게 보면……, 내 꿈이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다.

로띠! 미안하네. 힘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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