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을 찾기 위한 두 번째 이야기
# 레스또의 일기
오늘도 나는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 아무리 봐도 나처럼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없을 듯…….
이 마을 모두가 나를 대단한 아이로 알고 있다. 난 그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사실 신이 나서 춤을 추고 싶은 정도이다.
오늘 빗님에게 보낼 편지를 부치고 오는 길에 레비뜨와 마쓰를 만났는데, 그분들도 역시나 내가 만든 의자에 앉아 나의 업적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이었다. 조금 부끄러워 멋쩍은 듯 웃기만 했는데, 사실 나는 기분이 좋아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집으로 와서 잠깐 여유를 부리고 싶어 테라스로 갔다. 아직 햇살이 잔잔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오늘의 마지막 햇살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며칠 전에 남은 나무 조각들로 대충 만든 벤치에 앉았다. 우리 집에 있는 모든 나의 의자는 이렇게 남은 재료들로 제작된 것이다. 남은 재료로 얼렁뚱땅 만든 의자라고 하지만 꽤 쓸만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멋지게 나오는 것도 더러 있었다.
테라스에 놓은 이 벤치는 저 윗동네 캐드라는 아이의 그네의자를 만들어 주고 남은 나뭇가지들이 너무 아까워서 제작한 것이다. 신들이 산다는 무지개 동산, 그곳 고목나무의 가장 아래쪽 긴 나뭇가지들로만 잘라온 거라서 그냥 다른 나무들의 나뭇가지와는 질과 가치가 다르다.
문제는 그 가지들이 너무 길었는데, 나는 그걸 자르기가 아까워 의자가 아닌 긴 벤치로 만들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 벤치는 방 안에 둘 수도 없고, 그냥 손님들 앉는 용으로…….’
라고 생각하며 집 테라스에 놔둔 것이다.
그런데 앉아 있다 보니 참 편했고, 기분이 좋아졌다. 앞에 놓여 있는 풍경이 꼭 미술 전시회 작품 같아서 마치 내가 교양있는 예술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완벽한 하루라고 생각했다.
단지 벤치가 너무 길어서 옆자리가 쓸쓸해 보일 뿐......
‘함께 앉아 있을 누군가가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