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을 찾기 위한 네 번째 이야기
# 프레르의 편지
나의 친구 로띠에게
로띠!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처음이네요. 이렇게 펜을 잡은 이유는 두 가지 소식을 전하려고요. 기쁜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뭐부터 말하면 로띠 당신이 좋아할까요?
좋은 소식부터 말해야겠어요.
오늘 우리가 새로 낸 길을 따라 직접 꽃 배달을 갔어요. 가는 길에 꽃 몇 송이 심기도 했죠. 윗동네에 사는 그래미 할머니 댁에 방문했어요. 그래미 할머니는 늘 계절이 바뀔 때면 꽃을 주문하시는데, 실제로 얼굴을 뵙는 건 처음이었어요. 할머니께서도 얼마나 놀라시는지, 사실 당황해하시는 눈치셨어요. 저는 그곳에서 할머니와 꽃차를 마시며 잠시 수다를 떨었어요. 그리고 할머니께서는 이제 직접 우리집을 방문해서 꽃을 가져가신다고 하셨어요. 제가 새로운 길을 알려드렸어요. 길에 훤한 배달부가 아니라도 충분히 다닐 수 있게 자세히 말이죠. 중요한 건, 할머니께서 너무 즐거워하셨다는 거예요. 저도 새 친구가 생겨서 너무 기뻤구요.
이제 나쁜 소식을 알려야겠네요. 사실, 어제 해삐스 마을의 파수꾼이 저를 찾아왔어요. 이름은 펜쓰예요. 그는 나를 나쁜 사람 보듯 경계를 하며 말을 시작했어요. 그는 내가 당신과 함께 새로운 길들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화가 무척 난 것 같았어요.
우리는 단지 사람들을 위한 길을 만들었을 뿐인데, 그는 우리를 침입자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가 당신을 찾아갈지도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그래서 당장 내일 약속은 지키지 못할 것 같아요.
이 편지를 받게 될 즈음, 펜쓰와 당신이 같이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당신과 우리의 길이 무사하길 바라며…….
From. 프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