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일기]보물찾기 5탄. 펜쓰의 이야기

보물을 찾기 위한 다섯 번째 이야기

by 웃는샘 이혜정

# 펜쓰의 이야기

펜쓰는 로띠를 만나고 난 후, 집으로 곧장 갔어요. 뭔가 혼란스러웠지요.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 너무 화가 나 있었죠.

‘어딜 감히 내가 지키는 이 해삐스 마을을…….’ 하고 말이예요.

아주 오래도록 이 해삐스 마을을 흔드는 자는 아무도 없었어요. 아주 평화로운 마을이었지요. 그런데, 누군가가 이 마을을 함부로 손대다니, 더구나 다른 마을에 사는 이가 이 해삐스로 허락도 없이 들어오다니……,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집 마당 울타리를 여는 데 레비가 뛰어왔어요. 레비는 같은 울타리 안에서 살고 있는 토끼예요. 가족이나 다름없는 친구죠.

“펜쓰! 어떻게 되었어? 어디 다친 데는? 내가 얼마나 걱정했다고. 거인같이 우람한 사내가 너를 삼켜버릴까봐, 내가 그 맛있는 당근도 못 먹고 이렇게 기다리고 있잖아.”

펜쓰가 웃으며 말했어요.

“레비! 호들갑 떨지 말게. 그리고 거인은 무슨……, 아주 따뜻한 할아버지셨네. 위험한 일? 아마 그쪽보다 내가 더 위험인물로 보였을 거야.”

펜쓰는 아주 조용히 웃었어요. 레비는 펜쓰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아까 집 밖을 나설 때만 해도 눈에 불을 켜고 큰일을 낼 것 마냥 용을 쓰고 있었거든요. 펜쓰를 찬찬히, 그리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펜쓰는 조용히 이렇게 말했어요.

“레비! 참 이상하다네. 그 로띠라는 사람 말이야. 우리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그렇게 길을 만든 거라고 했어. 우리에게 더 큰 행복을 줄 거라고 말이네. 그리고 그와 프레르는 너무나도 각별한 사이 같았지. 함께 사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함께 일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우리 마을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온다는 것은 엄청나게 위험한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 오늘 오니스로 가는 징검다리를 건너보았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눈팔다가 개울에 빠질뻔 했다니까. 허허. 난 그가 말한 그 행복이 어떤 건지 너무 궁금해졌어. 그들이 만드는 이벤트도 말이야. 레비! 레비 넌 궁금하지 않아? 그 행복이, 그 이벤트가…….”

레비는 횡설수설하는 로띠를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어요. 그렇게 오니스로 다녀온 펜쓰의 얼굴에는 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보였어요. 그리고 레비는 뭔가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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