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육아일기(3)
머리자름
작년 12월, 아이의 존재를 확인한 순간부터 거의 일곱달동안 미용실에 간 적이 없다.
염색도 하지 못해서 새치가 머리를 들추지 않아도 보일정도가 되었고,
파마도 하지 않은 상태라 생머리가 너무 지겨워질때였다.
파마도 염색도 할 수 없지만, 기분전환 하고 싶은 마음에 앞머리를 자르기로 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미용실에 앉아서 조금의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먹태깡
허니버터칩 이후로, 과자대란을 이끌고 있는 먹태깡.
좀처럼 구하기 힘들다는 과자를 한달만에 본 것 같다.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먹태깡을 발견하자마자, 두개를 집었다. 하나는 내 몫, 하나는 남편 몫.
남편은 과자의 귀함을 모르는게 아쉽지만, mz 직원들과 일하니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게 내가 잘 챙겨줘야지 ㅎ
오랜만에 미술관 방문
회사가 종각역 부근이라, 주변 미술관을 이용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구경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퇴사한 친한 언니와 함께 미술관에 방문하기로 했다.
출산휴가 기간동안 하고싶었던 것 중 하나가 미술관 투어였다.
다행히 다양한 전시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어서 하나하나 예약을 해놨다.
첫 미술관 전시는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
출산휴가를 낸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회사 부근까지 와야 한다는 점이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ㅎ
오랜만에 나온 시내 외출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돌담길을 걸으며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이 너무 예뻤다.
미술관 전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에드워드 호퍼 부부가 기록한 그림 장부였다.
한쪽 편에는 그림 샘플이 작게 그려져 있고, 그 그림이 누구에게 얼마에 팔렸는지 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