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4
별똥별이 내린다는 말을 들었다.
기다려지지는 않았지만 기다렸다.
사실, 조그마한 구름을 키우며
설렘에 쌓여 기다렸다.
정말 내 눈으로 별들의 축제를 보는 걸까.
11시 20분.
베란다 문을 열고
바깥의 공기와 마주했다.
비록 다 씻은 얼굴에 미세먼지가 붙겠지만
개의치 않았다.
11시 22분.
기다렸다.
별똥별이 쏟아져 내릴 줄 알았다.
그 비를 잔뜩 맞아 적셔질 줄 알았다.
옷이 모두, 온 몸이 젖어도 좋으니
쏟아져 내리는 별들에 노래를
피부로 들어보고 싶었다.
그 수많은 별똥별들에 얼굴을 부비며
위로를 얻고 싶었다.
빛나는 저 별들도 시간이 지나면
오래도록 빛을 내던 자신들의 자리를 양보한다.
그리고 그 틈에 새로운 별이 반짝인다.
나 역시 그래야 했다.
그리워질 옛 감정들을 그만
내려 놓아야 했다.
이 소식을 새로이 들었다면
이걸로 만족한다.
별똥별을 못 보아도
슬프지 않았다.
다행히 내가 키운 구름이
그리 풍성하지는 않았나 보다.
내 구름은 훗날 어떤 구름이 될까.
먹구름.
비구름.
번개구름.
.
.
.
별구름.
내 구름을 어떠한 날씨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기에 오늘 내 구름은,
나만의 어여쁜 별구름이 되었다.
내 마음 속에 이 날 하루는
비가 내렸다.
무수히 많은 별똥별이 쏟아졌다.
내리지 않는다 해도
나는 늘 기다리련다.
언제 쏟아질 지 모르는
별똥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