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쪽 끝 섬

2018年 8月 4日

by 그냥예정


새쪽 끝 섬


동쪽 끝 바다 위

외로이 버티고 있는 나를 아는가

벗의 삶을 알고

범이 누운 자리 위

태어난 모든 삶들을 지켜본

나를,

그대들은 아는가


범의 동쪽 옆구리를 지키는

나의 존재가 갸륵하여

나의 주위는

결코,

외롭지 않았나니


나를 지나는 뉫살이

범의 자리

벗의 자리

그 위

뿌리를 내린

그대들의 소식들을 전해 주어

결코,

외롭지 않았나니


동쪽 끝 바다 위

범의 동쪽 옆구리를 지켜오던

내가 한없이 죄스러웠던 순간을

그대들은 아는가


바닷바람이 알려 주고

뉫살이 전해 준 소식이

부디 아니었길 바라는

그 순간의 죄스러움을

그 시대를 지켜본

내 묵직한 죄스러움을

몰랐을 것이야


감당치 않았던 시대를

살았던 그대들의 설움이

더 컸을 테니

내가 그대들의 고난을

알고 있었나니


죄 없는 생명들의

울음 섞이 피가

내 주변을 지날 때마다

그대들의 통곡이 들렸고

나는 바라고 바랐다


선명히도 들리는

그대들의 울음 담긴

선명한 불그스름한 피가

내 주변을 지나고 지나며

푸르고 푸르러지기를

설움을 토해내어 주기를


죄스러웠던 내가

그대들에게 해 줄 수 있었던 것은

먼저 간 이들과

남아 있는 이들을 위해

바람을 불어주는 것이 전부였으니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

얼마인지 모를 시간 동안

흘린 눈물과 설움

그 시간을 견뎌 지켜낸

모든 이들의 숭고함을

나는 기억한다


나의 존재를 두고

무슨 소리들이 오가는지

뉫살로부터 들어 알고 있다

어떠한 말이 오가든

변하지 않는 숭고한 뜻이 있나니


지금의 그대들을 보며

되뇌고 되뇌는 나를 아는가

모든 순간 범의 새쪽 끝을 지키고

그 위 뿌리를 내린 그대들의 역사를

선명히 기억하는

나는,

그대들이 지켜 주고

그대들을 지키는

나는,

대한민국(大韓民國)임을.





‘새쪽 끝 섬’ 해석 본.


새쪽 : 동쪽의 순우리말. 뱃사람들이 사용함.

벗 : 친구라는 뜻으로 이 시에서는 ‘울릉도’를 나타냄.

범 : 호랑이의 순우리말로 시에서는 대한민국을 표현함.

그대들 : 대한민국 국민.

동해 용왕의 하사 : 독도가 황금어장임을 표현.

뉫살 : 고기가 떼 지어 모이는 곳에서 일어나는 물결.
독도가 황금어장임을 표현.

범의 동쪽 옆구리 : 독도는 우리나라의 극동.

죄스러웠던 순간 / 고난 : 일제강점기.

푸르고 푸르러 : 울음을 달래어 줌.

바람 : ‘소망’과 ‘시원한 해풍’이라는 뜻을 담은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중의적 표현.

죄 없는 생명 : 슬프게 목숨을 잃으셨던 모든 분들.

무슨 소리 : 일본이 근거 없이 독도 소유권을
억지로 주장하는 말.








2018년 교육감상 수상작.



상장 / 부상 (= 시계)


고3 여름에 국회의사당 가서 받은 상. 고2 때도 대회에 출전했지만, 받지 못해서 3학년 때에는 꼭 받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하고, 써 보며 대회에 다시 출전했다.



사전과 검색을 통해 바다와 관련된 순우리말을 찾았다.

독도에 대한 공부하고 공부했다.



독도의 시점으로 글을 썼다. 4페이지 분량의 산문시. 내가 수상한 분야는 독도 시 부분. 이 상을 받은 덕분에 다시금 느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온 기간보다는 그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임을.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달려온 시간 덕에,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독도는 우리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