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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 Worldwide Aug 26. 2022

결코 하찮지 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

『서울아트가이드』 2022년 9월호 독자투고


『서울아트가이드』 2022년 9월호에 제가 투고한 글이 실렸습니다.

미술 교육인, 아트컬렉터,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소영 저자의 신간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내 삶을 바꾼 아웃사이더 아트』에 대한 서평입니다.






결코 하찮지 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

이소영(2022),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내 삶을 바꾼 아웃사이더 아트』, 창비


오혜재(독학예술가)


1920년대 초 유럽에서 태동한 ‘비주류 예술’ 개념은 1945년 프랑스의 화가 장 뒤뷔페(Jean Dubuffet)가 ‘날 것의 예술’이라는 뜻의 ‘아르 브뤼’(Art Brut)로 정의했다. 이후 정식 미술교육 밖의 예술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 개념으로 발전했고, 이는 ‘민속 예술’(Folk Art), ‘독학 예술’(Self-taught Art), ‘나이브 아트’(Naïve Art) 등으로 세분화됐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사실상 아웃사이더 아트의 ‘불모지’다.


독학 예술가(self-taught artist)인 나는 올봄에 발간한 저서 『독학 예술가의 관점 있는 서가: 아웃사이더 아트를 읽다』를 통해 국내 아웃사이더 아트 관련 자료의 양적·질적 부족 문제를 언급했었다. 그래서인지 최근 발간된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내 삶을 바꾼 아웃사이더 아트』가 나에게 ‘가뭄의 단비’로 다가왔다.


미술 교육인, 아트컬렉터, 작가로 유명한 ‘인싸’ 저자는 애정 어린 눈으로 ‘아싸’ 예술가 23인의 삶을 조명한다. 국적, 민족, 성(性), 사회적 지위 등 예술가들의 배경은 다양하지만, 이들 모두 주류 예술계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있다. 저자는 ‘능숙한 직조공’이 되어, 스스로의 삶에 대한 편린들을 미술사 뒤편의 예술세계와 씨줄날줄처럼 절묘하게 엮어낸다. 한국사회에서 ‘아웃사이더 아트’가 ‘인사이더 아트’만큼 각광받는 데 있어, 이 책이 중요한 자양분이 되리라 기대한다. 저자의 말처럼, “하찮은 예술도 없고, 하찮은 삶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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