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눈

수많은 그대 앞에서, 나는 죄인이었다

by 윤서온

나의 눈.

그대의 의근을

탐구하려는

비릿한 시선.


잊으세요.

내 두 눈을

찌르고 싶기 전에.


잊으세요.

눈이 멀었을 때,

내가 준 상처들을.


잊으세요.

그저—

존재해 버린 나를.


책형,

화형,

참수형.


온몸을

바르르 떨며,

눈을 감고

겸허히,

단두대 위에 오르겠지만—


부디,

그대의 눈에서

철철 흐르는 피를

닦아줄

용기조차 없음은

용서하세요.


그리고.


인간이지,

인간이야,

인간이 돼.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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