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자의 기도

삶은 결국, 한 줄의 여운으로 남는다

by 윤서온

뉘엿뉘엿

해가 지고,

새로운 동이 틀 때—


당신은

차오르는 햇빛을 등지고

하늘 저편으로

떠났습니다.


어떤 말로

이 생의 이별을

위로할 수 있을까요.


남겨진 우리는

참담한 파편을

조용히

끌어안습니다.


당신 대신,

울겠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슬픈 기억은

이 땅 위에

그냥

내려두고 가십시오.


기억 속의 당신은

언제나

웃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남겨진 자들로서

당신을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화, 금 연재
이전 11화휘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