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기에, 더욱 진심으로
삼켜버린 음식은
다시 뱉을 수 없고,
태그를 자른 옷은
환불되지 않으며,
깨진 접시는
아무리 붙여도
예전 같을 수 없다.
이미 연기를 뿜고
떠나간 열차는
빠알간 신호등을 지나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을 더 소중히 산다.
숨을 참고,
두 눈에 올곧이 담으려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안다.
그럼에도—
깨지고, 잘리고,
삼켜질 것들이
다시 찾아올 것을.
다가온다.
입술을 깨물고,
속을 끓이며,
태풍 속에 꼿꼿이 선다.
내일도
조금은 흘리고,
조금은 부서지고,
조금은 깨질 것이다.
바란다.
다음 실수는
목구멍에 걸려서
제발,
한 번만이라도
멈춰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