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한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결국 나다

by 윤서온

“이보게,

자네가 자네를

움직이고 있는가?”


한 노인이

물었다.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일까.

저 노인은

노망이 난 걸까.


“아니오.”

짧게 대답하곤

돌아서서

조소를 띤다.


“젊음은,

영원한 게 아니라네!”


귀를 찢어발기는 것 같은,

단말마의 외침.


저 노인은

도대체

무엇이 그리도 원망스러운 걸까.


푹ㅡ

물 웅덩이가

발목을 부여잡는다.


그곳에 비친 나는

그 노인의 얼굴을 하고,

공포에 질려

웅덩이를 들여다보고 있다.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시작되었다.


누구도

대신 풀어주지 않고,

대신 살아갈 수 없지.


문제라고 믿었기에

비로소 그것은

문제가 되었다.


자,

이제 나는

나에게 묻는다.


“내가

나를 움직이고 있는가?”


정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