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에게

긴—밤을 함께해도 몰랐구나, 너의 존재

by 윤서온

이제

고요하게

말을 걸어본다.


어쩜,

그리

쑥스러움이

많은 거니.


고개를

살짝

들이밀어

본다.


마주해

본다.


노오란 피부,

푸석한 살결의

먼저 간 어른이.


그는

나를

얼마나 안타까워

했을까.


내가

얼마든지

미웠으리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매일을

그렇게

다짐했는데—


회고는

그렇듯,


한참 후에야

가슴을

뻥—

하고

차버리지.


오랜 시간

고립된

내 안의

수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