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대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빛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이미 무대 위에 있잖아.

by 윤서온

터벅터벅,

무대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계속

걷고 있었다.


명확한 대본이 있었는데도,

어쩐지

내게는

걸림돌이 많았다.


누구나

당연하게 해내는 일들이

나에겐

너무 어려웠다.

사실은,

걸음을 떼는 것조차도.


그래서

현실을 피해

환상을 쫓았다.

수없이 많은 시간을

도망치며

버텼다.


인생은

혼잡하고

엉망이었다.


그럼에도—

마음 깊은 어딘가에서

막연한 믿음 하나가

속삭였다.


“넌

특별해.”


정말이다.


세상에 존재한 그 순간부터

나는

특별했다.

왜냐하면—

이 무대 위에서

‘나’라는 인물은

오직

나 하나뿐이니까.


내가 존재하는 데

아무 죄가 없듯이,

당신도

존재하는 데

아무 잘못이 없다.


혹시 지금,

불 꺼진 방 안에서

스스로를 자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


이 말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눈을 뜨고,

찾아보자.

지금

정말로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걸 찾게 된다면—

이 무대는

온전히

당신의 장면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당신도

느끼게 될 것이다.


당신은,

정말로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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