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전통을 잇는 보이지 않는 실
사람들은 같은 중심을
저마다 다른 언어로 불러왔습니다.
누군가는 그 중심을 허(虛)의 여백이라 말했고,
누군가는 도(道)의 흐름이라 느꼈습니다.
불교에서는 그 자리를 공(空)이라 했고,
서양 전통에서는 로고스나 아카샤라 부르며
각자의 시대 안에서 그 빛을 해석했습니다.
이름들은 서로 달랐지만
그 이름 아래에서 떨리던 본래의 숨은 같았습니다.
허가 고요의 얼굴이었다면,
도는 그 고요가 움직이며 내는 발자국이었죠.
둘은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마음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두 가지 방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어떤 이름이 더 가까울까요?
당신이 살아온 시간 속에서
그 중심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나요?
다양한 이름을 넘어가면
늘 같은 심연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