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는 자주 지치지만, 습관은 조용히 삶을 끌고 간다
사람은 생각보다
의지로 살지 않는다.
우리는 의지를 믿고 싶어 한다.
결심하면 바뀔 것 같고
마음먹으면 달라질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의지는 자주 지친다.
특히 불안한 날,
피곤한 날,
마음이 흔들리는 날에는
의지가 먼저 무너진다.
그런데도 삶이 굴러가는 이유는
의지가 아니라
습관 때문이다.
습관은
거창하지 않다.
작고, 반복되고, 조용하다.
그래서 습관은
나를 잘 드러내지 않고
나를 아주 오래 만든다.
법구경은
삶을 바꾸는 길을
대단한 사건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반복을 말한다.
어떤 마음을 반복하는지.
어떤 말을 반복하는지.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지.
그 반복이
내 삶의 길이 된다고.
그래서 변화는
큰 결심으로 시작되기보다
작은 반복으로 시작된다.
오늘 하루를 떠올려보면
내가 자동으로 하는 것들이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을 보는 것.
불안이 올라오면
바로 결론을 내리는 것.
누군가의 말에
즉시 방어하는 것.
피곤하면
나를 더 몰아붙이는 것.
이건 성격이 아니라
습관일 수 있다.
습관은
나를 설명하지만
나를 규정하지는 않는다.
습관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동안
내가 반복하는 것 하나를
조용히 떠올려본다.
그리고 그 반복을
비난하지 말고
그냥 확인한다.
지금, 반복이 있다.
이 문장은
내가 못났다는 문장이 아니다.
내가 움직이는 방식을
보는 문장이다.
보이면
바꿀 수 있다.
습관을 바꾸는 첫걸음은
좋은 습관을 만들기 전에
나쁜 습관을 끊는 것이 아니다.
먼저
‘틈’을 만드는 것이다.
반복은 빠르다.
습관은 자동이다.
그래서 끼어들 틈이 없으면
나는 계속 같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틈은 아주 작아도 된다.
말하기 전에
숨을 한 번 왕복시키는 것.
결제하기 전에
하루만 미루는 것.
화가 치밀 때
자리를 잠깐 바꾸는 것.
자책이 시작될 때
“자책이 있다”라고 붙이는 것.
그 작은 틈이
반복의 경로를 바꾼다.
경로가 바뀌면
삶의 체감이 바뀐다.
삶은 어느 날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삶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지도 않는다.
삶은
반복으로 만들어지고
반복으로 무너진다.
그러니 오늘은
‘큰 나’가 되려는 날이 아니라
‘조금 덜 무너지는 나’가 되는 날이면 충분하다.
지금, 내가 있다.
지금, 숨이 있다.
이 사실을 잊지 않는 순간
반복은 나를 가두는 감옥이 아니라
나를 살리는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