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거울을 닦아 '영점(Zero)'에 이르는 길
당신에게 묻고 싶다. 만약 단 한 번의 대면 상담도 없이, 진료 기록부만 보고도 흉악범 정신 병동의 환자들을 모두 완치시킨 정신과 의사가 있다면 믿겠는가?
1980년대, 하와이 주립 종합병원의 '중범죄 정신질환자 수용 병동'은 지옥 그 자체였다. 살인, 강간 등을 저지른 중증 정신질환자들이 수용된 이곳은 분위기가 너무도 폭력적이고 흉포하여, 의료진과 간호사들조차 복도를 지날 때 환자의 돌발적인 습격이 두려워 벽에 등을 대고 걸어 다녀야 할 정도였다. 직원들의 결근율과 이직률은 비정상적으로 높았고, 환자들은 늘 무거운 수갑과 족쇄를 찬 채 강력한 진정제에 결박되어 있었다.
이 참혹한 병동에 임상심리학자 이하레아카라 휴 렌(Ihaleakala Hew Len) 박사가 부임했다. 그런데 그는 놀랍게도 환자들을 진료실로 부르지 않았다. 전통적인 심리 상담이나 인지 행동 치료는 단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좁은 사무실에 틀어박혀 환자들의 진료 차트를 읽으며, 조용히 세상을 향해 묻기 시작했다.
"이 끔찍한 범죄와 정신적 착란을 겪는 환자들을 내 현실의 눈앞에 나타나게 한, 내 안의 기억(원인)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는 환자들을 통제하거나 '고치려' 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서 그 환자들의 고통에 반응하는 기억, 데이터, 상처를 파악하고 자기 자신과 신성(Divinity)을 향해 끊임없이 네 마디 말을 반복했을 뿐이다.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몇 달 후,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났다. 살벌했던 병동에 폭력성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위험했던 중증 환자들의 족쇄가 풀렸고, 약물 투여량이 기적처럼 급감했다. 절대 치유가 불가능해 보이던 흉악범 환자들이 차례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생기로 채워졌고, 마침내 몇 년 후 이 수용 병동은 더 이상 수용할 환자가 남아있지 않아 영구적으로 폐쇄되기에 이르렀다.
마치 신비주의 동화 같은 이 이야기는 '호오포노포노(Ho'oponopono)'라는 하와이의 전통 치유법이 현대의 심리-영적 실천법(SITH)으로 진화하며 만들어낸 실재하는 역사다. 호오포노포노는 하와이어로 '목표(ho'o)'와 '완벽함, 균형(pono pono)'의 합성어로, 본질적으로 '오류를 바로잡아 만물을 올바른 질서로 되돌린다'는 의미를 지닌다.
처음 이 기적 같은 일화를 접했을 때, 나는 그저 흔한 뉴에이지식 '자기 암시'나 사이비 종교의 '주문'쯤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그 심연의 철학을 파고들수록, 이것이 동양의 오랜 지혜 및 양자물리학적 세계관과 완벽하게 맞닿아 있는 매우 정교하고 과학적인 심리 치유 알고리즘임을 깨닫게 되었다.
호오포노포노를 관통하는 가장 파격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전제는 바로 '100% 책임(Total Responsibility)'이다. 내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문제—타인과의 갈등, 육체적 질병, 경제적 고난, 심지어 뉴스에서 목격하는 지구 반대편의 비극마저도—결국 내 잠재의식 속에 축적된 '과거 기억의 재생'이 외부로 투사(Projection)된 결과라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대승불교의 꽃인 화엄경(華嚴經)의 핵심 사상,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세상의 모든 일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가 선명하게 겹친다. 불교에서는 우리가 겪는 현실을 과거부터 켜켜이 쌓아온 업식(業識, Karma)의 발현으로 본다. 호오포노포노의 관점 역시 정확히 일치한다. 내가 겪는 고통의 진짜 원인은 저 밖의 미운 직장 상사, 불합리한 사회 구조, 혹은 고장 난 세상이 아니라, 그저 내 안에서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는 '오류 난 데이터(기억)'일 뿐이다.
현대 물리학의 홀로그램 우주론이나 바딤 젤란드의 '리얼리티 트랜서핑(Reality Transurfing)'의 원리도 이와 같다. 세상은 내 무의식을 비추는 거대한 거울이다.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에 묻은 얼룩을 지우기 위해 거울 표면을 아무리 박박 문질러봐야 소용이 없다. 내 얼굴(내면)을 직접 닦아내야만 거울(현실) 속의 얼룩도 사라진다. 휴 렌 박사가 하와이 병원에서 한 일이 바로 이것이다. 그는 흉악범이라는 '거울 속의 얼룩'을 닦기 위해 싸우지 않았다. 단지 그들을 자신의 현실 무대에 등장시킨 자신 내면의 기억을 정화(Cleaning)했을 뿐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호오포노포노가 말하는 '책임'은 법적 귀책사유나 도덕적 비난을 수반하는 '죄책감(Guilt)'과는 완전히 대척점에 있다. 범죄 피해자나 불운을 겪은 이들에게 "네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다"라고 비난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죄책감은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파괴적 감정이지만, 100% 책임은 "내가 무의식적으로 이 상황을 창조했듯, 내가 내면을 정화함으로써 이 외부의 결과까지 완벽히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내 삶의 전권, 즉 권능의 회복(Empowerment)을 선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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