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받는 지식, 오컬트

공포가 아닌 '숨겨진 진리'를 찾는 여정

by 포스포르

공포 영화의 소재가 되어버린 억울한 단어


'오컬트(Occult)'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십중팔구는 어두컴컴한 지하실, 기괴한 주문을 외우는 흑마술사, 엑소시즘, 악령, 혹은 사탄주의와 같은 오싹하고 불길한 장면들일 것입니다. 특히 한국 대중문화에서 오컬트는 주로 공포 영화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단골 소재로 소비되어 왔습니다. 여름철 납량특집이나,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공포를 조장할 때 '오컬트적 요소'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쓰이곤 하죠.


하지만, 오컬트의 진짜 얼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으스스한 괴담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그것은 인류가 오랜 시간 동안 목마르게 찾아 헤맸던 가장 심오하고 지적인 탐구의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만약 누군가 "오컬트는 세상의 본질과 우주의 원리를 깨닫기 위한 숨겨진 지혜"라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믿으시겠습니까?

오늘은 공포와 미신이라는 두꺼운 장막에 가려져 있던 오컬트의 진짜 의미를, 그 장막을 살짝 걷어내어 여러분과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오컬트(Occult), 그저 '숨겨져 있을 뿐'인 지식


오컬트의 어원은 라틴어 '오쿨투스(Occultus)'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단어의 뜻은 아주 단순합니다. 바로 '숨겨진 것', '비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악마를 소환하거나 저주를 내린다는 뜻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숨겨져 있다는 것일까요? 바로 '세상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진리'입니다.


역사적으로 지식은 두 가지 형태로 나뉘어 발전해 왔습니다. 누구나 배울 수 있고 겉으로 드러난 지식을 '엑소테릭(Exoteric, 대중적/표면적 지식)'이라 한다면, 소수의 구도자들에게만 전수되며 사물의 이면을 꿰뚫어 보는 지식을 '에소테릭(Esoteric, 비전/비밀 지식)'이라고 합니다. 오컬트는 바로 이 에소테릭, 즉 표면적인 현상 너머에 있는 본질을 탐구하는 학문이자 철학입니다.


현대 과학이 물질의 겉모습과 측정 가능한 현상을 연구한다면, 오컬트는 그 물질을 존재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과 법칙'을 연구합니다.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인간의 영혼은 무엇인가, 눈에 보이는 이 세계 너머에는 어떤 원리가 작동하고 있는가. 오컬트는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위대한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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