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슬픈 밤. 또 한 번의 밤.
마흔 즈음 됐으면 각자의 무게, 힘듦쯤은 다룰 줄 알아야 하는데.. 난 여전히 미숙하고 어려우며 아프다.
어릴 때 생각하던 모습과 정 반대로 가장의 무게가 더 얹어져 마음이 괴롭고 외롭다.
온전히 내가 선택하고 책임질 준비만 되어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어야 하거늘, 바보처럼 머뭇거린다.
가슴이 메인다.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참아야 하고, 기다려야 하며, 견뎌야 한다.
아무리 모진 태풍도 다 지나갈 테니 말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아이들 눈에서 흐르는 눈물조차 다독이고 안아주는 엄마이기를...
처음이라 늘 실수투성이지만 긴 호흡으로 덤덤히 감내하기를... 내 몫임을 인정하기를...
나도 덩달아 자라난다.
모진 말들도 눈 녹듯 사라져 까마득히 잊힌다.
내일 아침 햇살에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에 집중하다 보면 분명 다 괜찮아진다.
잘하고 있다. 아주아주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