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업을 정해주는 컨설턴트가 아니다

사고 설계자

by Late Realizations

사람들은 보통 컨설턴트를 찾아올 때

답을 기대한다.


어떤 직업이 더 좋은지,

어떤 선택이 맞는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래서 상담을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결국 같은 질문을 한다.


“그래서 저는 어떤 직업을 하면 좋을까요?”


하지만 나는

그 질문에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직업을 정해주는 컨설턴트가 아니다.


직업을 추천하거나

정답을 제시하는 방식의 상담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는다.


누군가의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다른 사람이 대신 결정해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은

조금 다른 종류의 일에 가깝다.


나는

사고를 설계하는 일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못 하는 이유는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생각이 너무 많다.


가능성도 많고,

불안도 많고,

해야 할 것들도 많다.


그래서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지만

그 생각들이 서로 얽혀 있어서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답이 아니라

생각의 구조다.


지금 어떤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지,

어떤 조건들이 중요한지,

어떤 선택지들이 현실적인지.


이런 것들이 하나씩 정리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생각보다

스스로 방향을 찾는다.


그래서 상담을 하다 보면

흥미로운 순간이 자주 생긴다.


나는 특별한 답을 말하지 않았는데도

상대가 갑자기 이렇게 말하는 순간이 있다.


“아… 이제 조금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정리된 사고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컨설턴트라는 일을

조금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누군가의 직업을 정해주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사고의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