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by Late Realizations

예전에는

나답게 산다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어디서 많이 듣는 말이었지만

막상 생각해 보면

무슨 뜻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나답게 산다는 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걸까.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걸까.


아니면

그저 만족하면서 사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혹시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까.


‘나답게’라는 말은 익숙한데

정작 그게 무엇인지

선뜻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


그때의 나는

그 질문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대신

다른 기준들을 따라 살았다.


조금 더 빨리 가는 길,

조금 더 안정적인 선택,

조금 더 괜찮아 보이는 방향.


그게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선택들은

남들 기준으로 보면

좋은 선택처럼 보였지만

내 삶에서는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반대로

당시에는 확신이 없던 선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때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나답게 산다는 건

특별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기준을 조금 덜 따라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예전의 나는

남들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남들이 가는 속도,

남들이 하는 선택,

남들이 말하는 기준.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뭔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졌다.


혹시

남들보다 조금 늦어질 때

괜히 불안해진 적은 없었을까.


다른 선택을 했을 때

틀린 길을 가는 것처럼

느껴진 순간은 없었을까.


돌아보면

내가 정말 힘들었던 순간들은

대부분 그 기준 안에서

나를 맞추려고 할 때였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고 한다.


남들처럼 살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조금 늦어도 괜찮고,

조금 돌아가도 괜찮고,

때로는 멈춰 있어도 괜찮다는 것.


그게 꼭

대단한 결심은 아니다.


다만

예전처럼

다른 사람의 속도를 기준으로

내 삶을 판단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길과 틀린 길은

정말 같은 것일까.


살아오다 보니

어쩌면 나는

틀린 선택만 하며 살아온 사람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남들 기준으로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남들과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게 좋은 길인지

나쁜 길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결과라는 것은

항상

나중에야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느낀다.


이렇게 돌아온 길 덕분에

나는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이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나만의 모멘텀이 되었다는 것.


어쩌면

그게 지금 내가 생각하는

나답게 사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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