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Allies! - Taimani Emerald
뭔가를 끄집어내야 한다 생각하니 강박이었다. 편안하게 그림책을 읽어가면 됐는데, 글쓰기로 옮길 때 자판을 누르는 손가락이 매우 무거웠다. 내 영어공부, 나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해놓고 저 깊은 곳에서는 나의 글을 봐주는 분들의 시선을 생각했던 것 같다. 적어도 이 카테고리만큼은 독자를 위한 글쓰기보다 나를 위한, 내가 좋은 글쓰기에 초점을 맞추자고 다시 마인드 셋을 한다.
Diversity, equity, inclusion, and empowerment are at the heart of every piece that she creates.
영어 도서관 신간 코너에 자리 잡은 책이었다. alliance의 뜻은 알고 있었지만, ally의 뜻은 모르고 있었던 나. 선거 시즌이었어서 그런지 투표용 도장 그림이 눈에 띄었다. 표지를 넘겨 작가 소개의 글을 봤을 때 좋은 단어가 다 들어가 있어서 그녀가 만든 책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아무리 작은 일일지라도 우리 모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문장은 이제 너무 많이 들어 식상한 말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정말 맞는 얘기다. 그러나 이 '세상'이라는 단어를 공간적인 개념의 세상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막연한 일이 되고, 시간적인 개념으로 내가 태어나 죽을 때까지의 기간으로 본다면 조금 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가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나는 명예욕이 강해 이 사회를 선하게 바꾸고 싶다는 마음을 빌미로 유명세를 타고 싶은 욕심이 있던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이 그에 맞게 따라가 주지 못할 때 느끼는 괴리감이 나를 더 지치게 했다. 나누고, 기부하고, 참여하고, 창조하는 일을 모두가 다 알도록 크게 만들 필요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일단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다 보면 내가 누군가를 지지해 주고 나 또한 지지받는 기분을 느끼는 날이 올 테니까.
By asking, we learn. And by learning, we can do better for ourselves and future generations!
내 눈에 쏘옥 들어온 장면이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정보를 얻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시간을 꿈꾼다. 이 그림이 실현되기 위해 앞으로도 내가 먼저 더 많이 묻고 배우고 실천해야겠다. 욕심이 날 때마다 나의 발걸음과 호흡을 지켜보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지만 우리는 결국 같은 세계를 각자의 세상으로 아름답게 살아내는 중이라는 것을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