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는 나에게 응원을!
출산 전까지만 해도 주중보다 주말이 기다려지는 삶을 살았다. 육아를 하게 되면서 주중도 주말도 그저 정신없이 지나가는 나날을 보냈고,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니 금요일밤보다 일요일밤이 더 설렜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주 정말 딱 5일, 오전에만 일을 했을 뿐인데 이젠 다시 매일이 피곤해졌다. (체력이 엄청 떨어졌음을 느낌) 어쩌면 아주 조금 더 주말이 나은가 싶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편하기 때문이다.
아직 4살, 6살밖에 안된 아이들에게 7시부터 단잠을 깨우며 일어나자, 아침 먹자, 세수하자, 옷입자를 외치는 게 마음이 불편하다. 중간중간 "빨리빨리~"의 추임새를 넣고 싶지 않은데 그러지 않은 날이 없었던 아침을 보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었다면, 아니 적어도 초등학생만 되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영유아 아이들에게 가혹한 아침을 만드는 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다. 그만큼 나도 주중 내내 일터에 늦지 말아야지, 아이들 어린이집 버스 시간을 맞춰야지 긴장 속에 애가 탄다.
그런데 어찌하랴. 모든 게 완벽할 수 없는 것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더욱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걸 자책만 하고 있을 순 없다. 나도 사람이기에 엄마와 아내의 역할이 완벽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하원 시간을 당겨 아이들과 더욱 친밀한 데이트를 하려고 노력하는 중인 엄마고, 가정경제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는 아내이니까. 자괴감과 우울감에 빠지는 나와는 이제 작별하고 싶다.
사전을 찾아보았다.
최고(最高): 가장 높음. 으뜸인 것.
최선(最善): 가장 좋고 훌륭함. 온 정성과 힘.
평소 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정성'과 '진심'이다. 그 뜻이 담겨있는 '최선'이 최고보다 마음에 와닿는다. 오늘은 내 글도 뭔가 정리가 되는 것 같지 않지만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육아도, 일도, 집안일도, 가족 챙김도, 공부도. 그러니 무조건 나를 다독여주고 최고가 되지 못해도 괜찮다 말해주어야지. 그리고 제일 가까운 가족들에게도 그들의 부족함에 괜찮다 말해주자. 각자의 삶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