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쓰기, 그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

by 레드 버틀러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는 단연 논문 쓰기이다. 대학원 과정의 최종 산출물은 ‘잘 쓴 논문’이며, 대학원에 재학하면서 타인의 논문을 읽고 학과 수업과 세미나에 참석하는 궁극적인 목적 또한 스스로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함이다. 많은 학생들이 논문 작성을 어렵게 느끼지만,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논문 쓰기의 성패는 능력이나 운, 혹은 지적 재능의 차이에서 결정되기보다는 연구에 임하는 태도와 접근 방식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에 필자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논문 쓰기에 성공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특징을 정리하고자 한다.


논문 쓰기에 성공하는 학생의 특징

논문 쓰기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학생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자기 주도성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한 시간 관리 능력이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스스로 준비하고 지도교수와 상담한다.

지도교수의 지시를 기다리기보다, 논문에 필요한 지식과 방법론을 자발적으로 학습하고 관련 선행연구를 꾸준히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충분한 준비를 바탕으로 지도교수와 상담할 때 논의의 질 또한 높아진다.

둘째, 지도교수의 조언을 진지하게 수용하고 발전시킨다.

논문 작성을 처음 시작하는 대학원생에게 지도교수의 조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공적인 학생들은 이를 단순한 수정 지시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논지를 확장하고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는다.

셋째, 책임감과 성실함을 가지고 논문에 임한다.

논문 작성은 일종의 수행(修行)에 가깝다. 특정 연구 주제에 집중하며,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 활동을 절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넷째, 논문을 위한 시간을 ‘확보’한다.

시간이 남을 때 논문을 쓰는 것이 아니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일 일정한 시간을 논문 작성에 배정한다. 이들에게 논문은 일상의 부차적 과제가 아니라 최우선 과제이다.

다섯째, 완벽하지 않더라도 전체 형식을 갖추어 제출한다.

필자는 이를 ‘완주하기(finishing the race)’라고 표현한다. 많은 학생들이 졸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논문을 완성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논문 심사본을 제출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논문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특징

반면 논문 작성에 실패하거나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대체로 수동적이며, 연구에 대한 집중이 지속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 주도성이 약하고 지도교수 의존도가 높다.

논문 성패가 지도교수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거나, 지도교수가 연구 주제를 제시해 주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필자의 경험상, 지도교수가 주제를 제안한 경우 오히려 학생 본인의 흥미 부족으로 논문 작성이 더욱 어려워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둘째, 대학원 재학 기간 동안 논문 준비가 일관되게 진행되지 않는다.

논문은 특정 학기에 갑자기 시작되는 작업이 아니다. 관련 강의를 수강하고, 기존 연구를 이해하며, 자신의 연구 질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매 학기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준비가 안 될 경우, 논문 작성은 계속해서 뒤로 미뤄지고 속도 또한 현저히 느려진다.

셋째, 지도교수의 조언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다.

이는 성실성 부족으로 조언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이거나, 조언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어느 쪽이든 논문 작성은 원활히 진행되기 어렵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지도교수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갑자기 상의 없이 연구 주제를 변경하는 상황도 생긴다.

넷째, 논문을 ‘벼락치기’로 작성한다.

논문은 고도의 지적 작업이자 학문 공동체에 대한 약속이다. 따라서 초보 연구자는 학과에서 요구하는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단계적으로 논문을 준비해야 한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는 말이 있듯, 급하게 논문을 쓰게 된다. 결국 좋은 논문을 쓰지 못한다.


결론: 태도가 성과를 만든다

논문 작성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뛰어난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성실성, 책임감, 그리고 자기 주도적 태도이다. 논문은 ‘시간이 남을 때’ 하는 작업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서’ 수행해야 할 과제이며, 지도교수의 지시에 의해 끌려가는 연구가 아니라 스스로 이끌어가는 연구여야 한다.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오늘부터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논문을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 바로 그것이 논문 완성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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