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저는 지금 제주도라는 ‘섬’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도 자주 들었던 말이 있어요.
“넌, 생각이 너무 많아.”
생각이라는 게 뭘까요?
뭉쳐진 찰흙덩이 같은 것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머리와 마음에 툭툭 떨어져요.
그건 기분일까요? 짜증? 후회? 아쉬움?
형체는 없지만 분명 자리하고 있는, 그런 감정들.
그리고 나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가, 어느새 4년째 남의 삶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집중하는 시간은 짧아졌고, 주변은 어지러워졌으며,
거울 속 나는 더 이상 내가 알던 내가 아닌 것만 같았습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의 생각은 마치 피부에 박힌 가시 같구나.”
몸의 이곳저곳을 뜯어내고 싶고, 도려내고 싶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유튜브에서 “몸과 마음을 보살피는 법” 같은 영상을 찾아 밤새 보았지만, 그조차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밤잠을 설치며, 일초도 못 자고 출근하는 날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놈의 ‘생각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파도가 쉬지 않고 바위를 치듯, 바람이 형체 없이도 지구를 끊임없이 돌듯,‘생각을 한다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
오랜 계절을 앓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생각이란 건 때로는 무용한 반복이자 사람이란 증거고, 때로는 꽃이기도, 칼이기도, 그림자 같기도 한 존재라는 걸요.
매일매일 나에게 떨어지는 숙제 같기도 했죠.
내 생각이 멈추는 날까지, 평안이라는 신기루를 찾을 때까지, 생각을 생각해 보자.
이건 나의 숙제를 기록한 일기이자, 도움을 구하는 SOS 편지입니다. 그리고 낮에도 긴 밤을 보내는 이 섬과 같은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