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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마르티아 May 26. 2020

6가지 기준으로 하는 기업분석: (주)쎄트렉아이

내가 투자할 기업을 고르는 6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 확장성

- 통제력

- 독점력

- 자본창출력

- 경영인 역량

- 저평가 여부


위 기준에 따라 작년 말부터 동행 중인 (주)쎄트렉아이라는 기업을 간단하게 분석해 보도록 한다.

(본 글은 특정기업에 대한 매수 추천이나 홍보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준비물: 사업보고서(DART), 네이버 금융, 네이버 뉴스 검색



간단한 기업 소개 |


쎄트렉아이는 중소형 인공위성 완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면서 위성영상과 영상분석 서비스도 함께 판매하는 기업이다. 1999년 12월 29일 설립되었고, 2008년 6월 13일자로 코스닥에 상장되었다.


1 |  확장성: 4점


쎄트렉아이의 주요 매출은 인공위성 완제품과 지상장비 등이다(8~90%). 위성영상 판매는 매출의 약 10%, AI를 기반으로 한 영상분석 서비스는 매출의 2~3% 수준이다. 수출비중은 약 75%이다. 국내 위성제조 시장규모는 2014년 이후 연평균 21%씩 증가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2027년까지 연평균 8% 성장 예정이다.


- '16년 매출액 342억원 대비 '19년 매출액은 105% 상승한 702억원이다. 수주산업이라 매년 부침은 있지만 3년 평균 매출액과 수주잔고는 지속적으로 상승추세다. 

- 새롭게 진출한 인공위성 영상매출과 영상분석 서비스 매출도 지속 상승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위성제작보다 위성서비스(통신, 관측, 과학, 안보) 분야 매출이 6배 이상 많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한 영상분석 부문은 위성영상을 넘어 연관 분야에 적용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 각국 정부의 우주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국 정부도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계획(우주부품 국산화), 초소형 군집위성 사업, 위성정보 활용 종합계획 등 우주개발 사업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 과거와 달리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이 주축이 되어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여 우주개발 비용을 낮춰가고 있다. 실제로 소형위성 라이드셰어링(합동발사), 스타링크 등의 혁신이 목격되고 있다.


정부기관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확장성에 4점을 준 것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안보, 환경 등 인공위성에서만 확보 가능한 고유정보에 대한 각국 정부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우주개발은 기본적으로 국가간 경쟁이 불붙기 쉬운 분야라는 점에서 향후 투자가 줄어들 우려는 적다.(하방경직성)

발사 인공위성 수 자체가 증가 추세다. (출처: 한겨레)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이 재사용 로켓분야에서 혁신을 이루면서 로켓 발사비용도 현저히 낮아지는 추세다. 비용하락은 해당 분야에 기술혁신과 자본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 발사비용 하락이 일정한 문턱값을 넘으면 인공위성 수요증가폭도 현재 예상보다 훨씬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머스크와 베조스가 우주경쟁을 촉발하면서 발사비용은 지속 하락추세다. 참고로 로그스케일 그래프라 보기보다 하락률이 크다.

정부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매출 안정성이 있고, 로켓 발사비용 하락으로 민간자본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주개발 분야의 확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2 |  통제력: 3.5점


쎄트렉아이는 각국 정부기관을 상대로 한 수주매출 의존도가 높다. 수주산업 특성상 통제력을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제품 특성상 대량생산도 어렵다. 실제로 사업보고서 상에도 연간 완제품 제작은 3~4대 정도다.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원하는 만큼 제품 회전률을 극적으로 높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안정적인 국내외 정부 수요를 깔고 가므로 자금회수 안정성이 높고 장기간 사업수행이 많아 경기영향을 덜 받는다. 무엇보다 최근 코로나와 같은 외부 이벤트에 대한 안정성도 높다는 점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재고자산 회전율도 낮아지고 있고, 수주산업입에도 현금회전일수(Cash Cycle)이 최근 5년동안은 평균 30일, 최대 50일 이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돈에 쫓기는 기업이 아니다.


또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위성영상 서비스 분야는 쏘아올린 위성체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임대서비스 개념으로, 기업의 의지로 회전률을 높이고 공급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제력이 비교적 높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평균 이상의 통제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3 |  독점력: 4.5점


국내 유일의 인공위성 완성품 제조업체다. 기술력 측면에서도 독보적이며,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우주개발 프로젝트에서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 막론하고 재주문율이 90%를 상회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잠금효과도 존재한다고 보인다.


또한 인공위성은 근본적으로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제품이다. 보안 등의 이유로 고객들은 자신의 고유한 니즈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선호한다. 공급자 측에 어느 정도 가격설정력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최근 초고해상도 위성 SpaceEye-X를 출시하면서 고가 라인에 진출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패권국이 아닌 한국의 안보 기술력이 개발도상국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으나, 그야말로 고려사항이지 주요 포인트는 아님)


영상서비스 분야에서도 상대적 우위가 있다. 바로 '영상 접근성'이다. 글로벌 영상분석 강자인 Maxar, 데카르트랩스 등도 위성영상을 사용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 쎄트렉아이는 아리랑 위성영상의 글로벌 독점 판매사업자로서 연구목적으로는 사실상 무상으로 수천~수만장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남들이 얻을 수 없는 독점적 정보력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축적하고 매출로 연결하는 피드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50&aid=0000051294

기술력과 정보접근성, 데이터 분석역량 측면에서의 비교우위 ->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향상 -> 고객사의 신뢰도 향상 -> 수주 증가 -> 기술력 및 데이터 역량 강화의 피드백이 존재한다. 훌륭한 점수를 줬다.



4 |  자본창출력: 4점


현금창출력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장기간이 걸리는 수주산업 특성을 고려하여 3년간의 영업현금흐름을 평균하면 '10~'12년 이후 '16~'18년까지 지속 증가추세며, 2019년의 경우 잉여현금흐름이 29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시차가 존재하긴 하지만 지속적인 수주잔고 증가가 현금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현금흐름과 우수한 자본배분을 바탕으로 총자산은 2008년 314억원 대비 2019년 963억원으로 3배, 총자본은 272억원에서 645억원으로 2.5배 정도 증가하였다. 부채비율도 50% 이하고, 유동비율은 190%를 넘는다. 수주산업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자기자본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는 기업이다.


무엇보다, 타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인공위성 정보를 대량으로 입수할 수 있고 이를 AI를 통해 처리하는 데이터 역량을 갖추었다. 현금보다 데이터가 더 값진 자산으로 평가받는 시대다. R&D 투자를 통해 얻은 기술력 뿐과 이를 바탕으로 수반되는 독특한 데이터, 그리고 영상분석 역량은 향후 항공우주 시장확대에 따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훌륭한 무형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높은 점수를 주었다.

https://hellodd.com/?md=news&mt=view&pid=69038



5 |  경영인 역량: 4점

대주주 박성동 의장이 창업자이자 현재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인터뷰 내용을 봐도 단순히 연구개발이 아니라 사업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성장에 대한 열망과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https://hellodd.com/?md=news&mt=view&pid=69383


동시에 카이스트와 인접하여 우수한 인재를 공급받기 쉬운 점도 장점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임에도 전태균 SIIS 대표 등 좋은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도전적이고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https://hellodd.com/?md=news&mt=view&pid=63991


주주 친화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배당성향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9년 초 무상증자나 소액이지만 지속적인 자사주 취득을 보여준 점은 믿을만 하다. 개인적으로 배당을 그리 중시하는 타입은 아니라 높은 점수를 주었다.



6 |  저평가 여부: 3점


싸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5.25일 기준 PSR은 2.5, PER은 22.2, PBR은 2.8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PSR은 2, PER은 30, PBR은 3 정도를 넘어가면 비싸다고 생각한다. 다만, 2019년을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 대비 잉여현금흐름(FCF)은 15% 정도로 통상적인 내 기준(8%)보다 높다. 길게 보면 살만한 가격이다. (참고로 작년 말 최초로 진입할 때는 현재보다는 싼 가격이었음)


무엇보다, 유일무이한 국내 1위 인공위성 수출기업이 시가총액이 2,000억도 안 된다는 점에서 그리 큰 고평가로 보이진 않는다. 평균적인 점수를 줬다.



총평 |  10년 이상을 바라본다면 함께 동행할 만한 기업


(주)쎄트렉아이는 총 30점 중에 23점을 받았다. 백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77점 정도 받은 셈이다. 투자 최저기준을 통과하였다. 다만, 수주산업이라 매출이 들쑥날쑥일 수 있다는 점과 우주개발 자체가 호흡이 긴 분야라는 점을 감안하여 장기적으로 접근하는게 안전할 것이다.


오늘(5.26) 기준으로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으나 개인적으로 10년 이상 보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이다. 기업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단기적인 가격추이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로지 기업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파괴되었을 때 매도를 고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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