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May 8. 2020
우리, 밤에 만나는 사이는 어때?
달큼한 땀냄새 나면 나는 대로 좋고
산뜻한 샤워 후 비누냄새도 좋고
낮시간의 긴장은 벗어놓고
낮은 조도
적당히 막힌 공간에서
셔츠 단추도 하나쯤 더 풀고
어딘가에 몸을 반쯤 기대어
마음도 몸도 느슨해진 시간
꾸미지 않는 낯빛으로
삼켜온 이야기들 널어놓고
스스로 주던 위안을
우리 함께 나눌까
더 솔직하고 더 진지하게
꿈과 희망과 절망과 좌절을
아무것에도 속하지 않는
의미 없는 주절거림도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줄 수 있는
이 밤이 생의 마지막 시간이라도 되는 듯이
과거와 현재를 모두 떨쳐낼 기세로.
우리, 밤에 만나 보지 않을래
밤에 자는 사이 말고
밤에 만나는 사이
남은 사랑 퍼부울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