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만나는 사이

by Om asatoma


우리, 밤에 만나는 사이는 어때?

달큼한 땀냄새 나면 나는 대로 좋고
산뜻한 샤워 후 비누냄새도 좋고

낮시간의 긴장은 벗어놓고
낮은 조도
적당히 막힌 공간에서

셔츠 단추도 하나쯤 더 풀고

어딘가에 몸을 반쯤 기대어

마음도 몸도 느슨해진 시간


꾸미지 않는 낯빛으로

삼켜온 이야기들 널어놓고


스스로 주던 위안을

우리 함께 나눌까


더 솔직하고 더 진지하게

꿈과 희망과 절망과 좌절을

아무것에도 속하지 않는

의미 없는 주절거림도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줄 수 있는


이 밤이 생의 마지막 시간이라도 되는 듯이

과거와 현재를 모두 떨쳐낼 기세로.


우리, 밤에 만나 보지 않을래


밤에 자는 사이 말고

밤에 만나는 사이


남은 사랑 퍼부울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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