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May 20. 2020
요란했던 지난밤이 남긴 것
내가 냈던 소리가 아래윗집으로 들어갔을 거라는 민망함
몸부림이 진동으로 전해졌을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
온몸의 뻐근함
터져나오는 소리를 삼켰으나 오히려 쉰 목소리
화창한 아침임에도 시린 눈
부어오른 눈두덩이
눈 주변의 실핏줄이 터져 생긴 붉은 반점들
그것을 가리기 위해 더 진해진 화장
그럼에도 가려지지 않는 지친 기색
잠시의 틈만 있으면 스며 나오려는 그것
누군가 나를 삼초 간만 응시해주면
그 앞에서 울음을 터뜨려버릴 것 같은 불안
그래서 사람들과 눈을 맞추지 못하고 피해 다닌
어느 품에서라도 안기어 잠들고 싶은 퇴폐
그러나 더 절망적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을 모든 것들
그중에 반가운 것은 이렇게 울어본 것이 참 오랜만이라는 것
한동안의 안녕했었음에 대한 감사
자만과 방심에 대한 경계
결국은 오롯하게 홀로 져야 하는 짐에 대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