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당신의 몸에는 당신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으므로

당신의 몸을 더듬으며 당신의 서사를 읽는다


양막을 뚫고 나왔을 때의 낯섦과 두려움이

때로 재현되고 있을 당신의 몸


양수의 온기를 울음으로 찾던 울대

함께 들썩였을 가슴

어느 품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당신의 몸을 안고 싶다


방황과 절망의 거리에서

곧 스러져 허물어질 것 같던 자존自存을

끝내 지켜낸 당신의 피부에 입 맞추고 싶다


곳곳에 숨어있을 설움과 회한悔恨을

따뜻한 혀로 달래고 싶다


당신이 세운 최초의 벽에 기대어

견고한 당신의 왕국,

최후까지도 뚫고 들어갈 수 없을

담장을 더듬다


당신의 몸을 어루만지며

당신의 고단한 생을 가득 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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