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May 29. 2020
당신의 몸에는 당신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으므로
당신의 몸을 더듬으며 당신의 서사를 읽는다
양막을 뚫고 나왔을 때의 낯섦과 두려움이
때로 재현되고 있을 당신의 몸
양수의 온기를 울음으로 찾던 울대
함께 들썩였을 가슴
어느 품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당신의 몸을 안고 싶다
방황과 절망의 거리에서
곧 스러져 허물어질 것 같던 자존自存을
끝내 지켜낸 당신의 피부에 입 맞추고 싶다
곳곳에 숨어있을 설움과 회한悔恨을
따뜻한 혀로 달래고 싶다
당신이 세운 최초의 벽에 기대어
견고한 당신의 왕국,
최후까지도 뚫고 들어갈 수 없을
담장을 더듬다
당신의 몸을 어루만지며
당신의 고단한 생을 가득 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