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Jun 4. 2020
내 삶의 아픈 조각들
생의 언저리에서 주저하며 다가오지도 못하는
그쪽으로 난 문은 꼭꼭 걸어 잠그고
햇빛도 바람도 들지 못해 곰팡내가 나는데
잊은 척 산다고 잊어지는 것도 아니면서
더 견고한 문으로 바꾸어 다는 일에만 힘을 쏟는 나를 본다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쌓아두기만 하는 것들
좋은 볕에 꺼내어
휘휘 바람이나 한 번 쐬어주고 싶네
긴 세월 슬픔에 절은 소금기는 남아있겠지만
그러다 보면 끌어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여기저기 숨겨둔 날카로운 조각들
차라리 모두 끌어다 안으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이 될까
나는 떠난 그 자리 덩그러니 지키고 있는 것들
따사로운 햇살 한 번 쐬어주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