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Jun 16. 2020
아는 남자,
삶이 얼마나 지루하고 고독한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는 일은 얼마 되지 않음을
인간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음을
아무리 간절히 소망해도 신이 응답하는 일은 흔치 않음을
이미 다 아는 남자를 만나서
그가 맛본 좌절에 기대어
펑펑 눈물이 쏟고 싶다
이미 울어본 적 있는 남자가
다 아는 듯 등 쓸어주면
꺼이꺼이 소리 내어 울고 싶다
한참을 울다가
아무 힘도 남지 않게 되면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지더라는 말없는 눈짓에
한 번 더 살아보겠다는 희미한 미소로 답하고
그의 앞에 앉아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