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간樹姦

by Om asatoma

가을 산길 달려

지리산 삼성궁에 발 들이고

길 따라 걸을 때

터 가득한 陰氣에 眩氣 돌아

양지바른 곳 곧게 뻗은 소나무

나무둥치에 손바닥 가만히 대고

겨우 정신을 차렸었는데

그렇게 나무가 품고 있던 陽氣빌려

기운의 조화 맞추었듯

집 근처 산책길

좋은 나무 한그루 점찍어놓고

남몰래 密愛 나누듯

낮밤으로 찾아가니

이것을 수간樹姦아니면 무어라 표현하겠나


나무와 나무 사이의 거리樹間 말한 지 얼마 안 되어

다소 민망한 造語를 하였으나

어쩌겠나 이웃의 所有를 貪하는 것도 아니오

眩氣와 空虛를 그렇게라도 달래어보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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