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Jun 22. 2020
책을 내면 뭐하나
이 책이 내 책이오 말도 못 할 거면서
깊은 성찰도 아니고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도 아닌데
하루 지나면 사라져 버릴 백일몽만 잔뜩 모아놓고
글 하나 더할 때마다
꿈은 멀리 떠나가니
차라리 마음은 편한데
억지로 붙잡아 둔다고 그것의 가치가 더해지겠나
한 때 꿈꾼 적이 있다는 한 문장으로도 충분한 걸
다만
이것이 전부가 아닌데
모두 펼쳐내기 전에 그만두게 되는 일이 없기만 바랄 뿐
뭐 거창한 꿈이 있어 쓰는 글인가
무기징역수 감옥방에 의미 없는 바를 정자 모으듯
하루가 길고 지루해서 남기는 흔적
누가 보아주면 고맙고
안 보아도 그만이지
내가 진해 여자다 말도 못 할 거면서
내 마음이 이러하다 말도 못 할 거면서
책은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