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무슨

by Om asatoma

책을 내면 뭐하나

이 책이 내 책이오 말도 못 할 거면서


깊은 성찰도 아니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도 닌데

하루 지나면 사라져 버릴 백일몽만 잔뜩 모아놓고


글 하나 더할 때마다

꿈은 멀리 떠나가

차라리 마음은 편한데


억지로 붙잡아 둔다고 그것의 가치가 더해지겠나

한 때 꿈꾼 적이 있다는 한 문장으로도 충분한 걸


다만

이것이 전부가 아닌데

모두 펼쳐내기 전에 그만두게 되는 일이 없기만 바랄 뿐


뭐 거창한 꿈이 있어 쓰는 글인가

무기징역수 감옥방에 의미 없는 바를 정자 모으듯

하루가 길고 지루해서 남기는 흔적


누가 보아주면 고맙고

안 보아도 그만이지


내가 진해 여자다 말도 못 할 거면서

내 마음이 이러하다 말도 못 할 거면서


책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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